꼭 가봐야할 일본의 자연 베스트, 아오모리 오이라세계류(奥入瀬渓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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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브라이트스푼 댓글 0건 조회 746회 작성일 21-08-06 15:13본문
아름다운 풍경을 그림으로 담아낸 작품은 더러 보아 왔지만 인간의 상상으로 그려낸 그림 속 이상의 풍경을 실제로 재현해 낸 경우는 흔치 않을 것입니다.
놀라 뒤로 자빠질 만큼 하루하루 진화와 발전을 거듭하는 현대 과학기술로도 이런 풍광은 도저히 재현할 수 없을 것이라 감탄하며 행복하게 걸었던
비현실적 풍경의 숲과 계곡은 아오모리 오이라세계류(奥入瀬渓流)입니다.
오히려 오늘처럼 주룩주룩 비 내리는 날 우산 받쳐들고 처벅처벅 걷는다면 불어난 물소리와 증폭된 폭포의 음이온은
진한 숲향기와 반응해 우리는 온전히 초록물결로 채워질 것입니다.
그림으로든 사진으로든 담아 간직하고 싶고 실제로 그런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면
그것은 인간의 이상에 어느정도 부합하는 자연의 완벽한 조화가 아닐런지요?
오이라세계류는 해발 400m의 도와다호수(十和田湖)에서 발원해 태평양으로 흘러가는 물줄기의
상류에 해당하며 인간이 범접할 수 있는 산책로는 도와다호수 네노구찌(子ノ口)를 시작으로 핫코다산의 물줄기와 만나는 야케야마(焼山)까지의 14km 구간인데
전 구간 계곡을 연한 원시림에 가까운 숲길과 9개의 폭포를 만나며 걷게되니 걷기 좋아하는 분들께는 최고의 조건을 갖춘 이상적인 코스라 할 수 있습니다.
불과의 몇 걸음, 찰라의 굽이마다 그 풍경과 느낌, 숲의 기운이 달리 다가와 절대 짧지 않은 거리지만 걷는이는 자꾸만 줄어지는 여정에 아쉬운 조바심을 가지게 됩니다.
또한 코스는 전반적으로 경사가 완만해 어느 쪽을 시작점으로 선택해 걸어도 무리가 없으며 코스 중간 지점에는
이시게도(石ヶ戸) 휴게소가 있어 간단한 점심과 간식을 해결할 수 있어 좋습니다.
그리고 코스 중간중간 총 6개의 버스 정류장이 합류해 혹시나 걷다가 지치고 힘들더라도 안심할 수 있죠.
사실 이곳은 일본 사람들에겐 이름대면 누구나 알만 한 명소라서 봄, 가을 시즌이면 관광객들로 붐비는데
이들 대부분은 코스내 가장 큰 규모의 폭포인 쵸시오타키(銚子大滝)에서 쿠모이폭포(雲井滝)까지 약 30분 구간을 걷는 것에 그치며
이시게도(石ヶ戸) 휴게소에서 코스내 맨 하류점인 야케야마(焼山)까지 걷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해 오히려 한적하고 좋습니다.
카쓰라(桂)라는 일본말 흔히 들어 보셨을 텐데 오이라세계류에 가장 많이 분포하는 계수나무입니다.
계수나무는 하나의 뿌리에서 여러 개의 줄기가 나와 함께 성장하는데 이런 이유로 일본에서는 가정의 화목과 평화를 상징하기도 해요.
그래서 상점이나 음식점 이름으로 많이 애용되죠.게다가 잎사귀도 하트 모양이라서 보기에도 사랑스러운데다,
이게 가을 단풍 때면 아주 달콤한 향을 발산해 걷는 내내 빵집 앞을 서성이는 느낌이 든다니까요?그래서 마른 잎사귀 주섬주섬 주머니에 넣어두면
여행 내내 오이라세계류 숲속에서 헤어날 수 없어집니다.
퇴근 시간이 가까워 오는데다 비도 추적추적, 달콤한 계수나무 이야기하다 보니 허기가지네요.
올 가을엔 달콤한 오이라세계류의 환상숲으로 떠날 수 있으려나요~?
하늘을 담은 도와다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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