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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가봐야할 일본의 자연 베스트, 야쿠시마(屋久島) 시라타니운수계곡(白谷雲水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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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브라이트스푼 댓글 1건 조회 1,314회 작성일 21-08-1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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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는 총 4곳의 세계자연유산이 존재하는데 

북쪽부터 홋카이도 동쪽 끝자락 시레토코(知床), 

아오모리 너도밤나무 원생림 시라카미산지(白神山地), 

도쿄 남쪽 1000km 해상의 오가사와라제도(小笠原諸島), 

천년 삼나무와 신비로운 이끼숲이 있는 가고시마현 야쿠시마(屋久島)가 바로 그것입니다.

 

야쿠시마(屋久島)는 큐슈 최남단 가고시마의 약 60km 남쪽 해상에 동서 28km, 남북 24km, 둘레 130여km로 동그랗게 봉긋 떠 있는 섬으로 

이 섬의 최고봉인 미야노우라다케(宮之浦岳 1936m)는 일본 100명산 중 최남단에 위치하며 큐슈 최고봉에 해당합니다.

제주도의 1/4에 해당하는 비교적 작은 섬이지만 지형과 기후 분포가 아주 다양해 면적의 90%가 삼림, 

약 80%가 해발 1000m 이상의 산악지대로 이루어져 있으며 해안가 저지대가 아열대성 기후의 최북단에 속해 연간 4000~5000ml의 강수량을 보이는 반면 

1500m 이상의 산지는 아한대에 속하며 연간 8000~12000ml의 강수량을 보여 일본에서 가장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에 속해 지역주민 사이에서는 

월간 35일 비가 내린다는 표현이 공공연히 회자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야쿠시마 여행 중 화창한 파란 하늘을 만나는 건 그야말로 천운이라 할 수 있는 것이죠.

 

야쿠시마의 시라타니운수(白谷雲水) 계곡은 1997년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제작한 장편 애니메이션 

원령공주(もののけ姫)의 모티브가 된 신비의 숲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세상에는 약 2만종의 이끼가 존재한다고 하고 이중 야쿠시마에 무려 600종의 이끼가 자란다고 하는데 강수량이 많아 무덥고 습한 기후 탓에 

해발 900m 내외에 분포한 시라타니운수 계곡은 최적의 자생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덕분에 언제 어떠한 날씨에 이곳을 걸어도 맑고 투명한 물방울 맺힌 다양한 이끼류와 만나게 되고 약간 음습한 기운이 돌기는 하지만 

계절의 색깔과 빛의 정도와 방향, 기압에 따른 안개의 이동에 따라 이 숲은 신비로움의 깊이를 달리합니다.

이 숲에서는 누구나 숲의 요정이 살아가는 동화나 신화 속의 비현실적 아름다운 공간에 둥둥 떠 있는 본인을 발견할 수 있어요.

눈 앞에 보여졌던, 내가 걸어온 그 숲임에도 문득 뒤돌아 보면 또 다시 낯선 새로운 공간감이 자신을 감싸고 돌아 쭈뼛 뇌세포가 반응하는 경험을 하게되요.

추정 수령 7200년의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조몬스기(縄文杉)도 야쿠시마에서 만날 수 있는데 왕복 8-9시간의 고된 발품을 팔아야만 하고 

3000살의 기겐스기(紀元杉)는 자동차로 접근해 쉽게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고목입니다.

일본에서 삼나무(杉)는 자연신앙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용도로 실생활에 쓰이는 유용한 존재입니다.

이중 수령 1000년 이상의 야쿠시마 삼나무를 뜻하는 야쿠스기(屋久杉)는 예부터 최고의 건축재로 인기가 높았고 일본 각지 재력,권력가들의 건축물에 애용되면서 

대규모의 벌목이 성행하면서 이젠 극소수만 남아 야쿠시마에서도 귀하디 귀한 존재가 되었어요.

시라타니운수계곡 하이킹은 자동차로 접근 가능한 주차장 입구(650m)에서 미야노우라다케(宮之浦岳)를 비롯 내륙 산악지대의 조망이 좋은 타이코이와(太鼓岩 1050m)까지 

왕복 4시간 정도 소요되며 표고차 약 400m이며 코스는 계곡을 연해 오르면서 벌목의 화를 피한 거대 삼나무(야쿠스기)와 신비로운 이끼 숲이 펼쳐집니다.

해발 1000m 산악지대에 조성된 야쿠스기랜드도 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걷기 편하며 

입구까지 차량으로 접근이 가능해 수월하게 야쿠스기를 감상할 수 있으며 코스에 따라 90~120분 소요됩니다.

지난 사진을 들추어 보는 것 만으로도 그 숲의 기운과 느낌이 그대로 전해져 옵니다.

올 가을의 야쿠시마 여행을 기대하는 건 무모한 욕심일까요?

정상 산행이 아니라면 11월까지도 가능하니 가을의 끝자락 잡아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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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느낌의 가을날 시라타니운수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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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노우라다케 정상과 내륙 산악지대의 조망이 아름다운 타이코이와(太鼓岩 105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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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한 느낌의 봄과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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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가 잘 정비되어 있는 야쿠스기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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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목이 흔적, 야쿠스기 그루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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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스기의 가치를 실감케 하는 나무잔, 무려 12만엔(120만원)

화강암층의 척박한 생태환경에서 자라는 야쿠스기는 생육 속도가 느리고 그만큼 나이태 결이 촘촘해 강도가 높고 기름기가 많아 해충과 부패에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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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의 숲, 이끼와 동백


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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