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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가봐야할 일본의 자연 베스트, 겨울풍경 동북지방(東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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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브라이트스푼 댓글 0건 조회 1,522회 작성일 21-08-2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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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의 겨울이 시원하게 트인 광활한 설원을 달리는 상쾌한 느낌이라면 

동북지방의 하얀 겨울 풍경에선 따스한 목화 솜으로 채워진 듯 포근함이 느껴집니다.

옛 이야기가 야광 빛 겨울밤으로 번지면서 적막을 파고드는 나지막한 평화의 음성들 

그리고 누군가의 드문 발자국 위로 속삭이듯 나리는 눈송이의 고요한 외침과 하늘거리며 비상하는 굴뚝 연기의 온화한 감상 등은 

우리에게 익숙한 겨울밤의 동화일 것인데, 바로 이런 푸근함이 동북 산간 마을의 겨울밤에도 흐르는 것입니다.

 

​동북지방, 특히 우리와 동해를 면하고 있는 서쪽 산간지역의 겨울은 그야말로 엄청난 눈꽃 세상입니다.

이미 여러 번 소개 드렸던 바와 같이 홋카이도를 포함한 일본의 동북 지방은 

세계 유수의 豪雪(호설)지대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인구 10만명 이상의 도시를 기준으로 

세계 10대 大雪(대설) 도시에 아오모리, 아키타, 야마가타, 니가타 등을 포함한 일본의 6개 도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노벨 문학상에 빛나는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의 소설 雪國(설국)의 배경은 니가타현의 에치고유자와(越後湯沢)인데 

이곳은 그 명성에 걸맞게 일본 최대의 스키 리조트가 자리잡고 있으며, 

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욕장이라서 이름 붙여진 혼탕 센닌부로(仙人風呂)로 알려진 

아오모리의 스가유온천(酸ヶ湯温泉)은 지난 2013년 겨울 무려 566cm 의 적설을 기록했고, 

탕치온천으로 알려진 야마가타현 갓산의 히지오리온천(肘折温泉)에는 매년 겨울 평균 4m 이상의 눈이 쌓이며, 

사람이 상주하는 마을로서 세상에서 가장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라는 시즈온천(志津温泉)에선

매년 2월 겨우내 쌓인 눈만으로 눈집으로 짓고 조형물을 만들어 소박한 겨울 축제를 여는데 

이러한 풍속은 형태만 조금씩 다를 뿐 동북 대부분의 지역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의 상징인 후지산의 이미지는 연중 만년설을 이고 있어 신비감을 다합니다.

실제로 우리가 일본의 동북 지방, 특히 서쪽 산간지방을 여행하면서 놀라는 것 중 하나가 무더운 여름까지도 여전한 잔설의 풍경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겨울동안 얼마만큼의 눈이 쌓이길래 한여름까지도 그러한 잔설이 존재하는 것일까요?

10m? 20m?

동북 지역 어느 산악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겨울의 절정에 치닫는 2월에 들어서면 이미 2층짜리 산장 건물이 지붕까지 완전히 눈으로 덮여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고 하더라구요.

 

온천은 찬바람이 불어야 제격이고 술은 서늘한 적정 온도에서 시간을 함께 녹여 익혀야만 풍미가 살아나며 

뻔한 시골 풍경을 달리는 두 량 완행 열차라도 무인역 플랫폼 수북이 눈이 쌓이고 때마침 눈송이 흩날려 준다면 

그 여행의 순간만큼 멋들어진 행복이 또 있겠는지요?

 

久保田(쿠보타), 八海山(핫카이산), 男山(오토코야마), 出羽桜(데와자쿠라), 秋田美人(아키타비진) 등 

이름대면 알 만한 일본의 명주들이 모두 동북지방의 설국에 연고를 두고 있으며 일본 전체 전통 양조장의 절반 이상이 동북지역에 포진하고 있습니다.

동북의 겨울은 술 익어가는, 잘 익은 술이 본격 출하되는 맛있는 계절인 것이죠.

그리고 고풍스런 온천가의 낭만적인 설경 銀山温泉(긴잔온천)과 혹독한 겨울이 빚어내는 마술과도 같은 경이로움 자오.핫코다산의 수빙(樹氷,스노몬스터), 

몽환적인 니가타현의 棚田(다랭이논), 会津(아이즈) 산간 마을 설경을 달리는 완행열차, 아키타현 横手(요코테)의 가마쿠라(눈집) 등은 

일본의 가장 아름다운 설경에 빠짐없이 소개되는 명소입니다.

 

음식도 제철이고 여행도 제철 여행이 좋다고 자주 말씀드려 왔습니다.

가속되는 지구 온난화로 자꾸만 상처가 깊어 가는 지금, 동북지방의 겨울 적설도 매년 감소하는 추세에 있어 

언제까지 그 겨울의 운치를 제대로 느낄 수 있을지 모릅니다.

오는 겨울에도 동북지방엔 눈부신 보석으로 가득 쌓일 것이니 수일을 두고 아쉬움 없이 눈밭을 실컷 뒹굴다 오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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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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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가타현 시즌온천(志津温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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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와카마쓰(会津若松) 히가시야마온천(東山温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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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와카마쓰(会津若松) 스루가죠(鶴ヶ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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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가타현 쇼나이(庄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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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가타현 하구로산(羽黒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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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나무에 피어난 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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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산 스노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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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가의 겨울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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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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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잔온천(銀山温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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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220년 와다주조(和田酒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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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타현 마쓰노야마온천(松之山温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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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타(新潟)의 겨울은 사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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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의 겨울은 노천탕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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棚田(다랭이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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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산간마을의 겨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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