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가봐야할 일본의 자연 베스트, 겨울풍경 홋카이도(北海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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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브라이트스푼 댓글 0건 조회 1,682회 작성일 21-08-26 16:23본문
가만보면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여행은 더위나 추위를 피하거나 일상에서 벗어나는 식의 일탈을 정의하며 떠나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홋카이도는 선선한 여름 여행지로, 동남아 여러 나라들은 따스한 겨울 여행지의 이미지로 자리잡게 된 것이지요. 떠날 때마다
굳이 여행지의 본질을 따져 목적지를 선택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홋카이도, 삿포로 여행은 하얀 겨울이 제맛입니다.
그렇다고 삿포로 눈축제와 꼭 때를 같이할 필요는 없으며 어디는 꼭 가야하고 이거는 꼭 먹어봐야 한다는 닳고 뻔한 정보에 집착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얀 눈 펑펑 쏟아지던가 눈이 부셔 도무지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반짝이는 파란 하늘이 떠있는 설원을 달리고
때론 우두커니 서 있는 것만으로도 홋카이도 겨울의 감동은 아주 특별하고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어떠한 여행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나 계절과 자연현상, 공간의 상징성이 짙은 여행일수록 많은 인파는
여행에 장애가 되고 본질의 멋을 해칠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에 오히려 한가한 때와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설국 홋카이도의 매력에 제대로 취하고 싶다면 추위와 적설이 절정에 이르는 2월부터 3월초까지를 추천합니다.
홋카이도의 겨울 축제는 삿포로 눈축제 만이 아니기에 2월에는 홋카이도 주요 도시와 온천가에도 나름의 다양한 축제가 열리며
동쪽 끝 아바시리로 떠내려 오는 유빙 감상의 계절도 이와 때를 같이합니다.
하지만 축제도 유빙도 날씨도 복불복이라서 특정 때를 의도한다고 해서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며 최근 수년간은 급속한 지구 온난화로 인해
아예 유빙을 볼 수 없는 겨울도 속출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지만 환태평양 불의 고리에 걸친 홋카이도에는 동서로 길게
강산성 유황온천이 곳곳에 솟구치고 있어 겨울 온천여행의 묘미는 틀림없이 맛볼 수 있습니다.
일본 맨 북단의 섬 홋카이도는 우리나라 면적의 약 84%에 해당하며 약 520만명이 거주하는 생각보다 광활한 땅입니다.
그리고 아이누 원주민의 땅, 이곳이 본토 메이지(明治) 정부에 의해 본격 개발되고 일본인들의 대거 이주가 시작된 것은
불과 약 150년전이라서 홋카이도는 지역색이 확연히 구분되는 옛스런 일본의 풍정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바로 이 점이 혼슈 동북지방의 겨울 풍경과 가장 크게 대비되는 부분 일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지역에 처음 정착한 사람들의 출신지에 따라 해당 지역색을 띠는 곳도 더러는 있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선 복합적인 일본의 다양성을 맛볼 수 있습니다.
일본 3대 라멘이라는 삿포로 라멘이 된장, 간장, 소금 등의 어느 하나로 특정 지워지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
같은 곳을 지나더라도 전해오는 차창 밖 풍경의 느낌은 왜 기차와 버스가 서로 다른 것일까요?
열차왕국 일본이라지만 그 중에도 홋카이도 열차 여행의 멋과 재미는 겨울이라면 더 특별합니다.
순백의 그 하얀 설원을 달리는 설국열차의 이미지엔 만화 속 같은 은하철도의 신비감과 재미가 있는가 하면
누구라도 하나쯤은 간직하고 있을 옛 추억의 순간과 여행의 기대감, 환상, 설레임 등이 두서없이 차례대로 흐르거든요.
그리고 마치 빠져들었던 장편 영화의 마지막 아쉬움처럼 종착역에 순간 다다라요.
목적지가 아닌 여정 자체의 의미와 가치에 부합하는 본질적 여행이 되는 것이죠.
홋카이도 어디나 기대하는 만큼의 눈이 펑펑 내리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모든 땅이 순백으로 바뀝니다.
상대적으로 서쪽과 중앙 내륙지방에 눈이 집중되는데 후라노와 비에이를 포함한 대설산 인근, 삿포로, 니세코 등이
대표적인 豪雪(호설) 지역이며 특히 니세코는 홋카이도 최대의 스키 리조트로 주민이 거주하는 마을에도 보통 3~4m의 눈이 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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