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록키 트레킹 - Edith Cavell Meadows Trail, Athabasca Falls - [분도님 포스트코로나…

Bundo Shin님의 포스트 코로나 해외여행기 공유5탄입니다~!
[캐나다 록키 트레킹 - Edith Cavell Meadows Trail, Athabasca Falls]
재스퍼의 상징과도 같은 웅장한 Edith Cavell 산에는 거대한 빙하가 있습니다.
빙하는 1950년대까지만 해도 제가 사진을 찍는 자리보다 한참 아래까지 빙하가 있었다는데 지금은 매우 작아졌습니다.
지구 온난화의 현장을 매일 보고 있는 셈이니 마음이 마냥 편하지는 않습니다.

인디언들이 밤낮으로 빙하 때문에 하얗게 빛난다고 부르던 하얀 유령이라는 이름은 Edith Cavell이라고 불립니다.
Edith Cavell은 영국의 간호사로서 벨기에서 활동하였습니다.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그녀의 병원을 찾아온 많은 연합국 군인들을 당시 중립국이었던 네덜란드로 피신시켰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발각되어 1915년에 총살형을 당하게 되어 세계 도처에서 슬픔을 자아내게 하였다고 합니다.
그녀는 독일군과 연합국 군인을 가리지 않고 도움을 주면서, "나는 구원을 바라는 생명이 있는 한 멈출 수 없다."라는 격언을 인용했다고 합니다.

에다스 카벨의 아름다운 헌신을 기리면서 이 산과 빙하에 그녀의 이름을 붙여주게 된 거죠.
에다스 카벨이 마치 천사가 되어 마치 날개를 펼치고 있는 형상과 같다고 하여 절벽 위에 위치한 빙하는 엔젤 빙하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그 아래 작은 카벨 호수 뒤쪽에 있는 빙하가 카벨 빙하이지요.

이 빙하에서 700m 정도를 더 올라가는 길이 Edith Cavell Meadows Trail입니다. 이제 이곳은 겨울입니다.
빙하 쪽은 괜찮았는데 산으로 올라갈수록 눈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트레일의 꼭짓점을 몇백 미터를 앞두고는
눈이 얼어붙어 빙판이 되어 도저히 걸어갈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바람도 사람을 날려버릴 듯이 휘몰아쳐 엎드리고 있어야만 날려가지 않을 정도이네요.
용기 가득한 캐나다 아가씨 두 명이 오도 가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망연자실 앉아 있습니다.
겨우 가까이 가서 용기 내서 같이 내려가자고 하니 썰매 타듯이 내려옵니다.
저도 엉금엉금 기어서 내려왔습니다. 정말 대단한 록키입니다.


오늘은 계속 날씨가 좋지 않더니 저녁에는 급기야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내일은 캘거리로 530km나 운전해서 내려가야 되는데 쉽지 않은 길이 될 듯합니다.
현재 계획은 아주 높은 고갯마루에 있는 Wilcox Pass Trail과 Paker Ridge를 걸어보고 내려갈까 하는데 계획대로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둘 다 2,000m, 2,100m에서 시작해서 4~500m는 올라가야 하는 길인데 쉽진 않지 싶습니다.
계속 비 예보가 있기는 하지만 비가 그치길 바라면서 잠을 청합니다.
아이젠을 반드시 준비해야겠습니다.

오늘 오후에 들린 Athabasca 강의 폭포 사진도 함께 보여드릴게요.
작은 나이아가라 폭포라고 불리워진다고 하지요. 물의 힘이 엄청납니다. 대륙은 대륙인가 봅니다.
가는 곳마다 산이건 물이건 짐승이건 사람이건 하다못해 트럭이건 간에 무지무지 크네요.

4~5일 정도 지나니 체력이 점점 바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추석 명절 분위기가 물씬 나겠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