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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53e0799fcd8e1ac9b3d680765bfa6bf_1568604811_3839.jpg커뮤니티

 

여행 후기

작성자브라이트스푼

[국내] 분도님의 섬기행 시즌6, 최서남단의 절해고도, 가거도 4/19

작성일 21-05-1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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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o Shin님의 글 공유15탄입니다~!

[분도님의 섬기행 시즌6 여덟날]

여기는 한반도의 최서남단 절해고도 가거도입니다.

가히 정주할 만하다 하여 가거입니다.

실은 그 이전에는 먼 가장자리 섬이라는 뜻에서 갓갓섬이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그 이후에는 가히 아름다운 섬이다 하여 가가도라고 불렸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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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때에는 소흑산도라고 불리었다는데 2008년에 가거도로 이름을 되찾았다고 합니다.

500명 남짓 사람들이 살고 목포에서는 136km 떨어져 있다 하는데 오는데 4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오는 도중에 이 섬 저 섬 다 들렀다오니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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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에 들어설 때 가장 먼저 눈에 띠는 것은 공사 중인 방파제입니다.

1979년 부터 방파제 공사가 시작되었다는데요. 만들어 놓으면 부서지고 또 만들면 부서지고요.

망망대해에 올라오는 태풍을 가장 먼저 맞는 섬이 가거도이지요.

태풍의 힘 때문에 방파제를 보호하는 64톤 짜리 테라포트 2000개가 지난 2012년 태풍 때 유실되었다고 합니다.

이제는 아예 콘크리이트를 부어서 거대한 벽을 만들어 올리는 공사를 진행 중입니다.

작년 태풍에도 큰 피해를 입었을 겁니다.

지난 가을 울릉도에 단풍 볼 겸 기관방문 겸 10윌 하순에 갔었는데요.

나무가 다 말라버렸습니다. 19m 짜리 태풍의 영향이지요.

빌딩 같은 파도가 퍽 치고 파도를 날리는 태풍이 불면 섬 전체가 염분을 뒤집어쓰니 나무가 성할리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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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섬등반도의 대밭도 다 말라 있습니다. 그래도 이곳 산의 나무들은 괜찮네요.

아마 겨울 나고 봄이라 나무들도 치유가 되었을 겁니다.

섬의 나무들은 염분에 강해야 하니 껍질이 두껍고 잎도 두꺼워야 살 수 있습니다.

난대와 온대의 기후이기도 하니 그래서 남해와 서해의 섬들에는 구실밤잣나무, 후박나무, 황칠나무, 붉가시나무,

동백나무들이 잘 자랍니다. 여기 가거도는 후박나무가 많습니다. 후박나무 줄기가 여러 성인병에 좋은가 봅니다.

그래서 후박나무를 많이 심었다는데 요즘은 가격도 많이 떨어지고 나무줄기 작업을 할 사람도 없으니 자연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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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얘기 중에 잘못된게 있었어요.

가거도 독실산은 우리 100대 명산에 들지는 않고요. 섬에 있는 산들 중에 3번째로 높네요.

1번은 제주 한라산 1950m, 2번은 울릉도 성인봉 984m, 3번은 가거도 독실산 639m이네요.

사량도 작은 지리산은 잘 모르겠어요.

윌리? 알면 대답해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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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구 항리마을에서 독실산 올라가는데 아놔~ 진짜~ 재미없었어요.

가파르기만 엄청 가파르고 ㅠㅠ 뒤로 넘어지면 바다까지 굴러갈 듯요.

약간 뻥이지만 엄청 가파르고 마을에서 밭 개간 했었는지 한참 동안 나무도 없네요.

그래도 중턱을 넘어서니 숲이 시작됩니다.

그래도 바위가 얼마나 많은지 계곡 바위들을 계속 타고 올라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쉽지는 않았습니다.

특이한건 바위들이 올라갈수록 이끼가 가득 덮혀 있다는 점이에요.

비가 많고 습하다는 뜻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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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홍도도 그러하고 가거도 물이 참 좋습니다. 홍도는 지하수를 용수로 쓴다고 합니다.

가거도는 흐르는 물을 쓴다는데 오염이 아예 없으니 물이 좋을테지요.

독실산 정상 찍고 섬 북쪽 가거도 등대 갔다가 다시 산 하나 타는 느낌으로 신선봉으로 해서 2구 항리로 돌아 왔습니다.

우리나라 최서남단 트레킹 코스를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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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가거도의 백미는 섬등반도입니다.

울릉도의 대풍감이 여기 섬둥반도보다 좀 덜 하다는 느낌입니다.

여기 섬등반도가 우리나라 최서남단 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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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웅장하고 이 자연의 힘과 경이로움 앞에 찬미노래와 감탄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섬등반도 아래 바닷가 흰 집이 오늘 제가 묵는 민박집입니다. 항리에 십여 가구가 사신다는데요. 폐가가 참 많습니다.

사람이 떠나니 마당에는 조릿대와 잡목만 가득이라 쓸쓸함을 더합니다.

작은 분교는 폐교된지 오래고 건물도 사라지고 빈 터만 남았습니다.

산비탈에 바람 피할 만한 곳에 낮게 집을 짓고 사셨던 섬어른들의 고단함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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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을도 폐교처럼 사라질까요?

그때가 되면 산에서 무리지어 다니는 염소들만 남으려나요?

아니면 어느 못난 주민이 풀어놓았다는 족제비만 남으려나요?

족제비 사라지면 무인도로 건너간 바다 제비가 돌아오려나요?

다시금 철새들의 자리가 되려나요?

항리마을 섬둥반도 끝! 한반도 서남단 끝에 서니 상념만 깊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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