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ndo Shin님의 글 공유17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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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도님의 섬기행 시즌6 열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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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도를 떠나기 전에 다시금 산에 갔다가 섬등반도 들렀다가 떠납니다.

어제 다른 일행들이 오셔서 같이 코스를 한번 더 돌고 이제 섬을 나갑니다.

잘 몰랐는데 일행 중 약초를 잘 아시는 분이 독을 품은 약초인 천남성이 지천에 널려 있음을 알려주시네요.

가거도 항구에 적혀 있는 글귀를 인용하며 목포로, 대구로 갑니다.

가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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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멀고 험해서

오히려 바다같지 않는

거기

있는지조차

없는지조차 모르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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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만한 인물들을 역정내며

유배 보내기 즐겼던 그때 높으신 분들도

이곳까지는

차마 생각 못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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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 한민족 무지렁이들은

가고 보이니까 가고 보이니까 또 가서

마침내 살 만한 곳이라고

파도로 성 쌓아

대대로 지켜오며

후박나무 그늘 아래서

하느님 부처님 공자님

당할아버지께서 한식구로 한데 어우러져

보라는 듯이 살아오는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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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 불면 자고

비바람 자면 일어나

파도 밀치며

바다 밀치며

한스런 노랫가락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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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아 산아 회룡산아

눈이 오면 백두산아

비가 오면 장대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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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불면 회룡산아

천산 하산 넘어가면

부모형제 원수로다

산과 날과 원수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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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 찾아오면 죄 많은 사람 찾아오면

태풍 세실 불러다가

겁도 주고 달래 보고 묶어 보고 풀어 주는

바람 바람 바람섬

파도 파도 파도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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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는 나그네여!

사월 혁명의 선봉이 되어

반민주 반독재와 불의에 항거하여

싸우다가 십구일 밤 무참히 떨어진

십구세의 대한의 꽃봉오리가 여기

누워 있다고 전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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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길러 가르치고

배운 자식 뭍으로 보내

나라 걱정 나라 위해

목숨도 걸 줄 아는

멋있는 사람들이 사는

살 만한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