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분도님의 섬기행 시즌7, 순하디 순한 충청도의 섬, 장고도 4/28
Bundo Shin님의 글 공유19탄입니다~!
[분도님의 섬기행 시즌7 둘째날]
충청도의 섬들은 순합니다.
거칠지 않고 부드럽습니다.
억센 산도 아찔한 벼랑도 많질 않습니다.
순한 섬을 닮아서 인가요? 사람들도 순합니다.
섬의 모양이 장구를 닮았다하여 장고도입니다.
우리나라에 섬이 많다보니 섬 이름도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이름들이 다 붙어 있는 듯 합니다.
장고도는 걷기가 편안한 섬입니다.
야트막한 숲을 나왔다 들어갔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걸을 수 있는 섬입니다.
걷다보면 명장섬이 코 앞에 보이는 명장섬 해변에 도착합니다.
하루 2번 바닷물이 빠질 때면 섬까지 바닷길이 열립니다.
섬에서 땅줄기가 바다로 뻗어나간 끝자락에 꽃봉우리가 열리듯 탐스러운 섬 두 송이가 달려 있습니다.
오늘 가는 날은 밀물이라 명장섬에 가 닿을 수 없지만 바닷길이 물 아래에서 유혹합니다.
장고도에서 나오는 길에 도착한 섬이 삽시도입니다.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섬이네요.
400명 남짓되는 섬인데도 펜션이 참 많습니다.
동네 한 바퀴 돌고 찾아 들어간 이모네 펜션의 이모께서 마음 씀씀이가 참 좋습니다.
삼겹살 사서 굽는데 근체에서 튿으신 상추며 달래며 방풍나물까지 곁들여 주시네요.
그렇게 삼겹살 먹고 라면을 끓이려니 옆 방 부부께서 나오셔서 얘기를 걸어오십니다.
청주에서 오신 베드로 데레사 부부시네요. 다른 한 부부도 같이 오셨고요.
해변에서 잡으셨다는 삶은 고동도 주시고 라면 안에 산낙지도 한 마리 통으로 넣어 주시네요.
와~~ 감탄하고 있으니 펜션 주인장 이모님께서 9시 되면 썰물이니 해루질 가자십니다. 넵!
9시에 장화신고 곡갱이 들고 양동이 하나 들고 헤드랜턴 장착하고 따라 나서니 완전 섬사람이 된 듯한 기분입니다.
물빠진 어두운 바닷가에서 호미질을 하고 돌을 뒤집어 보니 아이고~~~ 왠 낙지인가요? ^^♡♡
해삼도 여기저기에서 날 갖고 가라고 몸짓을 합니다.
3시간 동안 해루질하니 낙지, 쭈꾸미, 해삼, 바지락. 양동이 반이 가득입니다.
낙지를 열 마리도 넘게 잡았네요.
어제는 산에 가서 12시! 오늘은 바다에 가서 12시! 아~~체력이 달립니다.
그래도 이모께서 잡은 해산물은 먹고 자라셔서 멍게 낙지랑 혼술 한 잔 합니다. 부러우시죠? 섬여행의 묘미가 이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먹히는 낙지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이것이 순리라고 위안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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