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분도님의 섬기행 시즌9, 삼형제의 섬, [신도, 시도, 모도] 5/26
Bundo Shin님의 글 공유28탄입니다~!
[분도님의 섬기행 시즌9 여섯째날]
역시나 텐트 생활은 고난의 시간입니다.
밤새 춥지 않아도 불편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 짓을 왜 하는지 제가 생각해도 이해가 되질 않네요.
비좁은 텐트 안에서 새우 잠 자는 것도 아닌데 바닥에서 냉기 올라오고 위에서
습기 가득하고 밖에 나갈려면 몸을 최대한 접어야 되고.
그래도 아침이 되면 한가닥 기쁨이라고는 숙박비는 벌었다는 정도의 안도감 정도죠.
고양이 세수 하듯 물 한 움큼으로 얼굴 씻고 물 한 움큼으로 발 씻고
나머지 물로 라면을 끓여서 아침을 먹습니다
그리고 주섬주섬 텐트 걷고요.
날씨가 좋질 않습니다.
오후에 주의보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배가 오전에 바지런히 오고 갑니다.
내일도 모레도 비 예보가 있으니 대이작도와 사승봉도는 다음 기회로 미뤄야겠습니다.
대신에 뭍으로 나가 비와 파도의 영향을 덜 받는 섬으로 가야겠습니다.
마침 대부도로 나가는 배도 원래 오후인데 오전에 서둘러 들어옵니다.
대부도 나가서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로 올라왔습니다.
인천공항 2터미널 근처, 삼목항구에 와서 신도로 갑니다.
신도는 시도와 모도로 다리가 연결되어 있어 삼형제 섬이라고 불리워지네요.
여기는 신안군처럼 섬들은 전부 옹진군인 것 같습니다.
영종도는 인천이지 싶은데 2km 너머에 있는 신도는 옹진군이네요. 신시모섬! 여기는 북도면이에요.
그래서 여기 어린이집 이름이 공립북도 어린이집이에요. 와우~~~~~~
대단한 어린이집이죠?
신시모를 반대로 읽으면 모시신?
등골이 오싹하지 않나요? ㅋㅋ
신도에 와서 자전거로 섬을 한 바퀴 돕니다.
여기 성당이 대단해요.
도로 표지판이 신도성당이라고 나와 있답니다.
여기 성당은 신자가 아니라 신도들만 계시나봐요?
저도 신도라 성당을 패스할 수 없어 신도성당에 들렸습니다.
자그마한 성당에 들어서니 연세 있음직한 신도? 분이 성당 안에 계시네요.
영락없이 본당신부님 폼입니다.
어떻게 오셨냐?
여행객입니다. 지나다 조배하러 들렀습니다.
이정도 대화 나누고 신부님은 나가시고 저는 조배하고 나가니 신부님께서 마당에 서 계시네요.
인사를 드리니 그분께서 하시는 말씀!
아까 그분이 본당 신부님이십니다.
엥? 순간 딱 1초 동안 멍해졌지요.
제가 성당 안에서 봤던 그분과 지금 이분과 다른 분이든가?
그리고 뿜~~~~~^^
이해되세요?
당신이 소개를 그리 하신거였어요.
크하하하하
저도 할 수 없이 소개드리고 반갑게 인사나누고 헤어졌습니다.
내내 웃음이 가시질 않아 시도 모도를 도는 동안 혼자서 계속 웃었어요.
신도성당 신부님! 감사합니다. ~~
오늘은 영종도 아주 럭셔리 한 방에서 자게 됐습니다.
어제는 거지였는데 오늘은 임페리얼이 된 느낌,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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