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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53e0799fcd8e1ac9b3d680765bfa6bf_1568604811_3839.jpg커뮤니티

 

여행 후기

작성자브라이트스푼

[국내] 분도님의 섬기행 시즌10, 대한민국 최북단의 섬, 백령도2 6/10

작성일 21-07-0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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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o Shin님의 글 공유35탄입니다~!

[분도님의 섬기행 시즌10 여섯째날]

우리나라에서 군지역이 육지가 아니라 전적으로 섬으로만 구성된 군이 2개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목포 앞바다의 모든 섬을 아우르는 신안군이고

또 하나는 인천 앞바다의 섬을 두고 있는 옹진군입니다.

그래서 신안군청도 압해도라는 섬에 있지요.

물론 자동차로 다리 건너 갈 수 있는 섬이긴 하지요. 그

런데 옹진군은 군청이 섬에 있지 않고 인천시청 근처에 있더라고요.

그게 의아했었는데 백령도에 와서 의문이 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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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진군은 원래가 해주 이북에 있는 황해도 땅이었습니다.

분단의 흔적을 지닌 행정군이지요.

덕분에 저기 아래에 있는 영흥도도 옹진군에 들어가네요.

군에 속한 땅 중에 제일 거리가 먼 땅이라고 생각됩니다.

백령도와 영흥도가 같은 옹진군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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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전에 왔었던 백령도와 어제 본 백령도는 느낌이 사뭇 달라졌습니다.

일단 염전이 줄어들었고 논이 많이 생긴 것 같았고요. 기반시설이 좋아졌습니다.

정부에서의 생활 SOC 투자가 많아져서 체육관, 공원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건 울릉도도 마찬가지죠.

천부에 실내체육관이 생기고 시민을 위한 헬스장 테니스장 같은 시설이 생기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지요.

그런데 이번에 울릉에 가보니 그런 공간들이 생겨나니 신기하기도 하고 사람들이 좋아하니 다들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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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는 사실 농사가 주된 산업입니다.

여기서 짓는 논농사는 해병부대에 납품하고 시민들이 먹고도

2년치가 더 생산된다 하니 그야말로 자급자족이지요.

아름답고 풍요로운 섬입니다.

그리고 우리 신앙의 역사에 있어서도 백령도는 의미있습니다.

백령도 아래에 위치한 순위도 때문입니다.

한국천주교회의 초기에 선교사들은 중국의 변문과 의주의 관문을 통하여 조선에 입국하였습니다.

파리 외방선교회 소속 앵베르(Imbert) 주교, 모방(Maubant), 샤스탕(Chastan) 신부가

1839년에 잡혀 문초받는 과정에서 선교사들이 의주를 통하는 육로로 입국한 사실이 드러났고

그후 정부의 경계강화로 인하여 육로입국은 매우 위험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자, 이미 입국하여 선교활동을 하고 있던 페레올(Ferreol) 주교는

1846년에 김대건 신부에게 해로를 통한 밀입국로를 개척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김대건 신부님은 백령도를 거점으로 하는 밀입국로를 페레올 주교에게 건의했습니다.

백령도는 중국 산동반도와 매우 가깝고 매년 봄에는 그 근해 어장에

중국 어선들이 모여드는 것에 착안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선교사들이 중국 어선으로 백령도 근해에 도착하고

이곳에서 조선 교우들의 도움을 받아 입국하는 방안이 채택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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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6년 5월 14일 김대건 신부는 서울 마포를 출발, 백령도에 도착하여 앞으로는 선교사들이

백령도를 통한 밀입국로를 이용하라는 페레올 주교의 서한을 중국선원에게 전달한 후

순위도에서 관현에게 체포되었습니다.

그러나 김대건 신부의 착안과 개척의 덕으로 백령도는 1846년부터 1880년까지

프랑스 선교사 17명의 해로 입국 거점이 되었지요.

그리고 그중 6명은 김대건 신부와 함께 1984년 서울 여의도에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이

집전한 한국 천주교 창립 200주년 기념 미사중에 성인품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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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백령도는 아침부터 종일 비가 세차게 내립니다.

오늘은 성당에 들렀다가 일단 대청도로 나왔습니다.

내일 오전에 대청도 삼각산 등반을 할 예정이고 아름다운 해변과 모래사막과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사구도 가볼 생각입니다.

백령도 그렇지만 대청도 인심이 참 좋습니다.

밥 많이 먹으라고 자꾸 퍼다 주시고 교통편을 여쭈니 당신 차 타고 다녀오라시네요. 섬중화요리 안사장님께서요.

오늘이 비 덕분에 여유부리며 하루 쉬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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