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분도님의 섬기행 시즌4, 구들장논 청산도 3/13

Bundo Shin님의 글을 공유합니다~!
어제 완도에서 묵고 청산도에 들어왔습니다.
서편제의 섬이라고 해야 되나요?
얼마되지 않은 섬밖 사람들은 다들 서편제를 찍은 당리에만 모여 있네요.

사실 청산도는 섬에서 살아갔던, 살아가는 분들의 삶의 애잔함이 더 깃들고 삶의 강인함과 절실과 애절함이 배여 있는 구들장논이 아름다움인데 말입니다.
그런데도 구들장논을 돌아다니는 길에는 손님들은 없습니다.
진짜 주인들도 아직은 보이지 않습니다.
벼농사철이 아닌겝지요.

그런데 구들장논도 이미 주인없이 잡초만 무성한 논들이 많습니다.
하긴 섬에서 만나는 젊은이들은 죄다 동남아시아 젊은이네요.
섬들도 이제 어느 곳처럼 어르신들만 모여 계시는건가요?

썰물 땐 2km나 밀려나는 신흥리 풀등 모래사장에서 끍어도 나오지도 않는 꼬막 찾는 어르신들,
객지에서 온 사람이 말 걸면 마스크부터 찾아 쓰는 어르신들.
아! 죄송합니다. 제가 마스크 쓰질 않았네요.
그래도 그렇게 하시는건 좀 민망스럽네요.
모두를 의심해야 되는건가요?
씁쓸합니다.

그래도 이해해요.
그래도 멀리서 얘기 건네는데 마스크부터 쓰진 마세요.
섬의 담은 돌담입니다.
아주 예전부터 돌이 구하기 쉬웠으니 돌로 담을 쌓았을겁니다.
돌 사이로 바람이 빠져나가게 했으니 돌담이 수백년 이어져왔을 겁니다.
상서리마을 돌담처럼, 여느 섬 돌담처럼ᆢ
구멍이 필요하네요.
숨구멍이네요.

그렇게 저렇게 서둘러 오늘은 소안도에 왔습니다.
내일은 소안도 돌아다니고 보길도 넘어가렵니다.
우리 이문희 대주교님 위중하십니다.
이제는 선종을 위해서 기도해야 할 듯 합니다.
지금 당장 미얀마의 민주를 위해서, 그리고 앞으로 그들도 소수민족을 탄압하지 않기를,
최소한 그런 탄압에 지각을 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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