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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53e0799fcd8e1ac9b3d680765bfa6bf_1568604811_3839.jpg커뮤니티

 

여행 후기

작성자브라이트스푼

[국내] 분도님의 섬기행 시즌4, 말로만 듣던 바로 그 섬 추자도 3/17

작성일 21-04-1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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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o Shin님의 글 공유5탄입니다~!

[분도님의 섬기행 시즌4 여섯째날]

그동안 말로만 듣던 추자도에 아침에 서둘러 들어왔습니다.

완도에서 아침에 추자도 들어가는 배가 있더군요.

28년 전 졸업여행 때 완도에서 배를 타고 제주를 갔던거 같았는데 그때 배보다 훨씬 깨끗하고 빨랐습니다.

시간이 흐른만큼 환경이 나아졌으니 좋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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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도는 신앙인에게는 아픈 역사가 서려 있는 섬입니다.

신앙의 증거자 정난주 마리아와 순교자 황사영 알렉시오의 아들인 황경한의 묘소가

추자도 동쪽 끝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황사영 알렉시오는 1775년에 태어나 16살에 진사시에 합격할 정도로 학덕이 뛰어난 청년이었습니다.

아마도 부인이었고 처가인 정약현 약전 약종 약용의 영향이었을 겁니다.

1790년에 중국인 사제 주문모 신부님에게 세례를 받았고 이후 세상의 욕심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1801년 신유박해가 일어나자 베론에 숨어들어 백서를 쓰게 됩니다.

이 백서가 북경의 구베아 주교에게 전달되기를 희망했습니다.

하지만 백서는 중간에 발각이 되었고 황사영은 순교당합니다.

박해의 전말을 알리고 조선교회 재건책을 제시하는 내용이었는데

조선의 입장에서는 매국으로 비칠 수도 있었습니다.

이후 부인인 정난주 마리아는 관노로 제주에 유배를 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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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난주 마리아는 1773년에 나셨고 정약용 집안의 맏이였던 정약현의 딸이었으니 집안의 큰 조카인 셈이지요.

2살 밖에 되지 않는 어린 아들을 품에 안고 제주를 향하던 중 당신의 아들인 황경한도 노비가 되지 않기를 바래서

정난주 마리아는 추자도 동쪽 예초리 마을 갯바위 위에 아이를 치마저고리에 싸서 놓아 둡니다.

그리고 아이의 이름과 출생일자를 적어서 아이를 키워줄 것을 부탁을 하지요.

구약의 모세의 어머니 마음이 이랬을까요?

28살 젊은 어머니께서 단장이 끊어지는 아픔을 지니고 아이를 내려놓았을 겁니다.

그리고 사공들에게는 아이가 죽어서 수장시켰다고 둘러댔지요.

오씨 성을 가진 어부가 아이를 찾아서 키웠습니다. 황경한이 추자도 황씨의 입도조가 된 셈입니다.

이후 추자도에서는 황씨와 오씨는 서로 혼인하지 않는 풍습이 생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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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도에서 바로 황시영 알렉시오 정난주 마리아의 후손들이 사시고 계시다고 합니다.

커서 사연을 듣게 된 황경한은 내내 어머니를 그리워했고

지금 그분의 묘소는 제주도와 가장 가까운 동쪽 끝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어머니 정난주 마리아의 묘도 추자도를 향하여 있습니다.

어머니를 그리워했던 아들, 그리고 아들을 사랑했던 어머니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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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추자도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

묵리 -> 신양리 -> 모진이 해수욕장 -> 주석산 -> 돈대산 -> 묵리로 걷고 자전거로 예초리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제주도에 속해 있습니다.

그래서 추자도 걷는 길은 제주 올레 18-1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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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서두른다면 하룻길도 가능할 것 같은데 추자도에서 하룻밤 유숙하고 나가려고요.

내일은 상추자도 한번 둘러보고 나갈까 합니다.

추자도 나무들은 벌써 잎이 돋아요.

여기 봄은 대구의 4월 하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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