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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53e0799fcd8e1ac9b3d680765bfa6bf_1568604811_3839.jpg커뮤니티

 

여행 후기

작성자브라이트스푼

그림 친구들과의 시코쿠 예술섬 여행

작성일 24-05-08 15:32

브라이트스푼을 처음 만난건 아마 10년전이었을 것이다.

그때 나는 공직에 있었고 항상 새로운 과제에 목말라 했을 때였다. 아이디어를 얻고 새로운 정책, 과제를 시행하기 위해 선진국에서 배워온다는 명분으로 농가맛집, 농가민박, 체험마을을 화두로 선진국 연수계획을 세우고 브라이트스푼의 윌리를 만났다. 그가 추천하는 야마가타의 민박, 이태리레스토랑, 미쯔노에키, 연어가공공장, 토마토의 생산부터 가공, 판매장까지 운영하는 6차 산업 현장을 돌아보면서 브라이트스푼에 큰 신뢰를 가졌었다.

퇴직 후 케냐에 미얀마에 KOPIA프로그램으로 몇달씩 머물렀었고 코로나가 왔다. 해외에 갈 기회가 없이 몇년이 지났고 작년에야 아버지를 모시고 세자매가 베트남을 다녀온 것이 전부였다. 더 나이가 먹기전 가까운 곳이라도 다녀봐야지 하며 인터넷을 서치하던 중 발견한 반가운 이름 브라이트스푼, 아! 지금도 여행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구나! 넘 반가웠다. 옛날 생각하며 다시 일본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림을 그리는 친구들을 모아 8명이 같이 가게 된 시코쿠 예술섬 여행!

다카마쓰나 나오시마는 두번이나 다녀온 곳이지만 데시마는 안가본 곳이기에 그림 친구들에게 같이 가지 않겠냐 추천을 하니 한 사람 두사람 모여 여덟명이나 같이 가게 되었다. 그리하여 세번째 가게 된 다카마쓰와 나오시마....다카마쓰와 세토내해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오카야마에 사는 그림 친구도 만날 수 있는 기회라 패키지에 이틀을 더 추가하여 오카야마, 구라사키까지 보고 왔다.

다카마쓰 공항에 내리자마자 간 우동집, 많이 변한 다카마쓰 항구, 하지만 하나도 변한거 없는 변하지 말아야할 나오시마 섬은 여전히 고즈넉하게 아름다웠다. 이 곳에서 스케치하는 울 친구들도 아름다웠다.

데시마의 미술관, 왜 나는 그곳에 들어서마마자 울컥 했을까? 공간이 주는 울림이었을까? 아니면 내 안에 있는 무언가가 그 공간을 본 순간 감동의 눈물로 승화되었을까? 하여튼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었다.

짧은 3박4일이 끝나는게 아쉬워 큰 방에 모두 모인 여행 동행자들 중엔 그림 친구 8명 외에 나홀로 여행을 즐기는 여자 분과 부부가 있었다. 아쉬운 마음을 맥주 한잔과 다과를 나누며 푼 과외의 시간도 유용하고 즐거웠다. 그날이 바로 그림 친구 중 한 친구의 환갑생일이라 더 뜻깊었다.

다음날 일행 중 세명은 온김에 오카야마에 사는 지인도 만나고 관광도 하기 위해 아침 일찍 호텔을 떠나 다카마쓰역으로 택시를 타고 나와 기차를 타고 오카야마로 향했다. 오카야마역앞의 돈키호테도 가보고 우리를 마중 나온 지인과 함께 늦은 점심을 초밥집에서 먹고 고라쿠엔공원에 내려주어서 우리끼리 공원을 구경하면서 스케치를 했다.

지인의 집(세컨드하우스)은 오카야마에서도 북쪽으로 약 40분 정도 더 가야하는 아카이와시에 있었다.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에 자리잡은 지인의 집에서 이틀밤을 숙박하며 점심은 외식으로 저녁은 슈퍼에서 사온 재료들로 해 먹었다. 고기굽고 채소로 샐러드를 해 먹든지 슈퍼에서 사온 유뷰초밥, 낫또, 연두부, 과일, 계란 등으로 끼니를 하니 복잡하게 식사 준비를 하지 않아도 풍성하게 즐길 수 있었다.

오카야마에선 고라쿠엔 공원, 구라사키 미관지구만 구경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하라 미술관이 프로젝트 전시 준비로 휴관 중이었기 때문에 관람을 못한 것은 너무 아쉬웠으나....구라사키 강가에서 스케치를 하든 사람들(거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자기네들 수채화 전시를 하는 곳을 보여주고 서로 전번과 주소 등을 교환하며 소통한 것에 조금은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그림을 시작하면서 예전엔 그냥 지나칠 것들이 눈에 들어온 덕분이었다. 일본 구라사키까지 가서 오하라 미술관은 못보고 할머니들이 그린 수채화 전시를 보고올 줄이야!!!

오카야마의 화방은 문을 닫았고 구라사키에서 작은 화방을 갔다. 홀베인 물감은 우리나라가 더 저렴했고 일본 봇은 많이 비싸 다 포기하고 난 저렴한 빠이롯트 만년필과 잉크 찍어쓰는 펜을 샀다. 친구들은 주문받은 시그노 흰색 젤리펜과 흰색마카들을 모두 쓸어왔다. 모두라 해도 서너개, 대여섯개밖에 없다. 구라사키의 특산품이라는 테이프도 구입했다.

그림도구들은 국내에서 인터넷으로...친구들과의 공구로 구입하는게 가성비가 제일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경험했다.

4월 19일, 집에 돌아왔다.

인천공항에서 며칠만에 먹은 늦은 점심은 국밥과 비빔밥, 나물이 잔뜩 들어간 비빔밥, 김치가 넘 맛있었다.


공식 카페에 작성해주신 '옛날에아씨' 님의 시코쿠 여행 후기입니다*^^*


원문 https://cafe.naver.com/jpinside/20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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