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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y's윌리가 전해드리는 계절, 생각 그리고 여행의 향기

윌리 이야기

작성자윌리

지금 이 겨울의 남쪽 바다 그리고 섬 여행

작성일 21-02-0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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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남쪽 바다, 포근한 섬 기운과 비릿함 섞인 구수한 흙내음이 고파서 무작정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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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된 추위를 겪은 후였지만 그래도 시절은 따사로운 봄날로 향하고 있더군요.

무엇보다 안심이고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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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 풀린 망아지~ 발 탄 강아지 처럼~ 실컷 산길로 바닷길로 싸돌아 다녔더니 금새 종아리가 뻐근하고 무릎까지 시큰거려 오더군요.

옴짝달싹 못하고 집과 사무실을 전전하며 지낸 그 동안의 시간들로 이미 저질체력의 집강아지가 되어버린 윌리의 현실을 실감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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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오랜만의 자유로운 외출은 얼마나 탈콤하고 향긋했는지...

"아~ 좋다~!!!"

"이런게 사람 사는거지!"

버스가 경상도 땅에 닿아 좀더 남쪽으로 내 달리니 금새 잔설의 흔적이 사라지고 푸릇한 기운이 살짝 감도는 순간, 대륙에 비할바 없이 작은 땅이지만 그래도 서너시간을 달릴수 있는 남쪽이 있어 다행이다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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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찾아든 쌈지막한 민박의 따스한 구들에 등짝을 지지면서 피곤을 풀고, 아무데나 끌리는 소박한 식당에 들어 백반을 청해 허기를 달래고, 우연인듯 필연일 착한 길동무를 만나 막걸리 한잔 기울이며 지난 그리고 앞으로의 여행을 호기있게 풀어가며 후일을 기약하는 낯설지 않은 두 남자의 걸쭉한 겨울 밤바다.

욕지도에 간다면 반드시 고등어회를 먹어야 하는데 번듯한 식당 말고 고깃배 드나드는 포구의 간이 포장마차를 선택해야만 잡다한 쓰끼다시로 입맛 버리고 쓸데없이 돈 쓰는 일이 없으며 그래도 한군데를 추천해야 한다면 삼덕행 여객선 터미널 앞 현성포차.

먹던 찬밥이라도 남은거 있으면 좀 달라고 했더니만 온기 있는 찰진 밥 한 그릇과 먹던 김치통 뚜껑 열어 통째로 밀어주는데 제대로 익은 꿉꿉 시금한 촌스런 묵은지가 남쪽바다 섬 여행 행복의 절정으로 치닫게 한다.

이런게 진짜 여행이지!

찐한 사람 냄새가 배어나야 그게 맛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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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랑, 사랑, 사량도에선 주야슈퍼 막걸리를 꼭 맛보시기를.

수소문 끝에 자전거 얻어타고 찾아간 사량도 주야슈퍼의 막걸리 한잔은 먼 뱃길의 수고 쯤은, 고된 지리망산과 옥녀봉 바위길 내달리며 쏟아낸 땀방울 서너되 쯤은 쉽게 보상 받을 수 있는 피로회복제이며 청량제, 사량도의 보배 이거늘.

윌리가 다시 사량도를 찾는다면 그건 이 막걸리 한잔 때문이요, 그것도 지체없이 서두르는 기색이라면 이 아주머니 관절이 아직 성할 때를 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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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도에 머물꺼라면 절대 해수관음 성지 보덕암의 일출을 놓치면 아니되고, 보도교로 연결된 우도의 숲길은 그야말로 쉬엄쉬엄 걸으며 곳곳에 놓여진 전망 좋은 벤치에 앉아 섬 여행의 정취를 맛보기에 딱이더군요.

아~ 이래서 섬 여행은 봄날이구나!

하늘빛을 담은 바다, 바다빛을 품은 남쪽 바다의 하늘을 비슷한 구도(하늘2:바다1)로 찍어 보았습니다.

나흘간의 여행 동안 한결같지 않았던 여러 표정의 날씨가 오히려 고마워 보정이나 수정없이 그냥 올립니다.

보시면서 잠시라도 남쪽 바다의 평안과 후일의 기대감으로 충만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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