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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y's윌리가 전해드리는 계절, 생각 그리고 여행의 향기

윌리 이야기

작성자브라이트스푼

제주여행, 봄날 걷기 좋은 제주의 길, 샤려니숲길과 머체왓 숲길 (1)

작성일 21-04-0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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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어원을 빛, 볕, 해에서 찾고 고대 이집트어의 “초목이 오는 것”, “초목이 싹 트는 계절”의 뜻에서 유래했다는 해석에 저는 깊이 공감합니다.

 

또한 어떤 이는 “보다”, “바라다 봄”이라는 단어에서 봄을 유추하기도 하는데 지극한 봄날 어딘가를 한가로이 거닐며 초목들과 눈 맞추는 느낌이라서 마음에 쏙 듭니다.

지금의 이 계절에 제주로 떠난다면 걷고 또 거닐지 않고 어찌 배겨 날 수가 있겠으며 나른한 포근함이 묻어나는 도발적인 바람과 지천으로 피어난 꽃들의 향연을 어찌 나를 그곳에 내 던지지 않고서 그 황홀함을 감당하고 또한 헤어날 수 있을지요?

벌써 두번이나 뱃길이 허락치 않아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했던 그 추자도를 목적으로 다시 제주 여행길에 올랐는데 이번에도 추자도는 저와의 인연을 허락치 않았어요. 그리고 영실에서 윗세오름까지 계획했던 산행도 누군가의 블로그에 올라온 가파도 청보리 사진에 혹 해서 줏대 없이도 모슬포항으로 향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 말았네요.

제주 푸른 바다와 향긋한 커피, 달콤한 스위츠를 추구하며 넘실대며 반짝이는 비경의 해안가만 걸어도 턱없이 아쉽고 부족한 제주여행에 무슨 왕도가 있을리 없지만 지금 이 계절, 4월의 제주 나들이라면 부디 비 오고 바람부는 심술궂은 날씨와 만나더라도 기꺼이 유채꽃길을 달리고 여린 신록의 숲길을 걸으며 그 어딘가의 발치에 서서 무던히 바라보며 깊이 숨쉬기를 꼭 권하고 싶습니다. 그래야만 봄날 제주의 솔직함과 마주할 수 있을 테니까요.

결국 이번에도 예고없이 훌쩍 지나고 슬쩍 걸어 보았던 몇몇 곳들이 아주 긴 여운을 남깁니다.
봄이 꿈틀대며 차가운 눈 속으로 영롱하게 떠올랐던 복수초의 입춘 순간부터 이미 떠나고 끝나버릴 안타까운 봄의 끝자락을 아쉬워하던 그 사람은 다행이도 여전한 그 봄날을 달리고 있지만 매번 빗나가기 일수였던 기대했던 여행길처럼, 수 십년만에 일찍도 피어난 유난스런 지금의 봄날처럼,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의 긴 터널을 힘겹게 지나고 있는 초유의 순간처럼, 부디 지금의 향기로운 봄날이 여름까지도 길게길게 이어져 “그해 여름은 봄날처럼 사랑스럽고 따스했지” 하면서 뒤돌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침 먹고 살짝, 점심 먹고 슬쩍 걷기 좋았던 제주의 사랑스런 봄 길 몇 군데 소개해 드립니다. 지금의 제주라면 꼭 어디를 가고 먹고 보지 않아도 충분히 사랑스럽고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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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담 해안산책로, 언제가도 항상 사람이 많지만 그래도 슬쩍 발 담그고 제주 여행을 시작하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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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행복의 숲, 샤려니숲길
해발 600m 내외의 한라산 중산간에 위치한 샤려니 숲길은 최장 15km의 걷기 좋은 임도라서 혼자도 좋지만 서넛이 조곤조곤 속삭이며 나란히 걷기에 아주 좋습니다. 말 그대로 신성한 숲의 면모가 빼어나 걷는 내내 그동안 걸었던 세상 곳곳 아름다운 숲의 풍경이 조금씩 드러나 그 풍요로움을 실감할 수 있어요. 흔히 6월 산수국이 만개하는 시즌이 가장 아름답다고들 하는데…꼭 이때는 맞추기란 쉽지 않아요.
저는 가을과 여름에도 이 곳을 걸어 보았는데 계절과 날씨 따라 다르고 오전과 오후가 또 다르고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서도 달라요. 결국 내가 걷는 그 순간이 제일 좋은거죠.
널찍한 임도와 연해 포근한 숲 속을 걸을 수 있도록 배려한 구간도 많아 도시락 싸가지고 가서 천천히 여유있게 걷기 좋아요.
개나리도 벚꽃도 철쭉도 일찌감치 피었으니 산수국도 이제 머지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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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체왓 숲길
머체는 “돌”이고 왓은 “밭”을 의미한다고 해요.
서어나무와 편백, 삼나무가 도열한 완만한 숲길과 목축용으로 쌓아 길게 늘어선 잣담(돌담)을 따라 올라 소롱콧이라는 용의 전설이 깃든 용암계곡을 걸어 내려오는 약 6km의 숲길입니다.
그야말로 제주의 사랑스런 숲과 지질공원의 멋, 지역색 짙은 옛 전통의 푸근함까지 함께 감상하면서 걸을 수 있는 제주다움이 빛나는 멋진 곳이라 생각해요.
전체적으로 오르고 내리는 코스지만 표고차가 크지 않고 완만하니까 평소 근린공원 산책 정도라로 체력관리 하셨던 분이라면 누구나 무리없이 다녀올 수 있고 중간에 쉴 공간도 잘 마련되어 있어 멍 때리며 앉아 있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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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산로 유채꽃 도로, 봄비 내리는 추적한 날인데도 어쩜 이리 사랑스럽고 멋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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