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봄날 걷기 좋은 길, 청보리섬 가파도와 화순 곶자왈 생태숲 (2)
청보리의 섬 가파도
어쩌다 보니 운 좋게도 청보리와 유채꽃 산들대는 최고의 순간에 가파도를 찾게 되었네요.
결국 추자도와는 이번에도 인연이 닿지 않았지만 대신 청보리의 가파도를 극적으로 만나 빠듯한 시간에 효과적으로 실컷 걷고 나왔으니 감사하고 행복할 따름입니다.
가파도는 둘레 약 4km, 섬에서 가장 높은 곳의 해발이 20m에 불과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키작은 섬이자 한라산, 송악산, 산방산 등 제주의 7개 산중 6개 산과 본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바다와 지붕, 돌담, 보리밭이 연출하는 수평적 풍경이 인상적인 가장 제주 다운 섬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슬포항에서 배로 불과 10분, 최남단 마라도와의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걸어도 자전거로 달려도 2시간 정도면 섬의 구석구석을 모두 둘러볼 수 있어요.
청보리 풍경은 5월 중순까지도 맛볼 수 있다고 하는데 때이른 올해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키 큰 나무와 숲이 없는 섬이라서 뙤약볕의 여름엔 고역일 수 있겠어요.
화순 곶자왈 생태탐방 숲길
곶자왈은 나무와 넝굴 등이 마구 엉클어져 있는 척박한 원시적인 상태의 지역을 의미하는데 제주에는 일반 여행객이 걸을 수 있는 곶자왈이 북동쪽 동백동산과 남서쪽에 네 곳이 있어요.
제가 이번에 다며온 화순 곶자왈 숲길은 총 길이 1.5km 정도로 부담없이 슬쩍 걷기에 아주 좋아요.
그리고 산방산, 중문, 저지문화예술마을 등과 접근성이 좋아 오가면서 들러보기 수월하죠.
무엇보다 좋았던 건 일단 사람이 많지 않고 수려한 이끼숲에 야생화도 풍부하며 근접 소음이 없어 새소리와 바람 소리, 숲속 향기 등 봄날 숲의 풍요를 여과없이 즐길 수 있어요.
날씨가 도와준다면 산방산과 송악산을 포함한 바다 조망이 아름다운 전망대에 올라 서는 것도 기분 좋아요.
탱자나무 꽃
으름나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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