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푼 스타일의 고성 통영 여행을 다녀와서...
그리움이 깊어갈 즈음 바라보는 바다는 위안이고 휴식이며 사색입니다.
바다는 하늘을 담은 거울이라서 자연스레 때와 계절에 따라 매번 같은 곳이라도 그 느낌을 달리하는데, 솔직히 원했던 그 순간 거기에만 있을 수 있다면 어떤 표정이든 개의치 않겠습니다.
작정하고 일본 온천여행 스타일로 일행을 꾸려 다녀온 첫번째 여행, 고성과 통영.
아침저녁으로 맛있는 거 실컷 먹고 목욕 맘껏하며 운동 열심히 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테스형~ 돌아오니 세상은 왜이리 또 점입가경(?) 인가요 ㅠㅠ
고성까지는 서울을 출발해서 도로정체 없이 쉬지않고 달려도 4시간은 족히 걸리는 먼 길이라서 첫날 점심은 고성을 한시간 남짓 남겨둔 산청에서 몸보신 약초정식으로 한끼 해결.
식사 후 경호강가 따스한 햇살 아래 달달한 자판기 커피 한잔하며 휴식의 시간
녹음이 짙어지는 때면 그 아름다움이 정점에 달한다는 인스타 핫 플레이스 장산숲을 시작으로 고성여행 시작.
장산리 마을길을 걸어 허씨고가를 둘러본 후 함안이씨 문중 서원인 위계서원을 둘러보았습니다.
통영과 여수, 목포를 여행을 마음 먹었다면 반드시 섬 하나를 골라 배에 오를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이번여행에서 찾은 곳은 연화도와 우도. 이 두섬은 징검다리처럼 놓인 반하도를 사이에 두고 두개의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데 연화도는 보덕암에서 바라보는 용머리 해안 풍경이 일품이고 우도는 원만한 능선으로 그려진 동백나무 터널 숲을 걷는 기쁨이 있습니다.
우도와 연화도는 지금 이 순간 동백이 한창입니다.
우도 시간 오후 16:45
들어오는 배를 기다리는 시간은 언제나 설레임이고 떠나는 배를 바라보는 느낌에는 쓸쓸한 이별이 묻어 있습니다.
미륵산 용화사에서 미래사로 가는 임도길은 완만한 경사에 안전하게 걷기 좋다.
한산도와 한려수도를 바라보다.
미륵산 정상에선 360도 파노라마로 한려수도의 수려함을 감상할 수 있어요.
어디론가 훌쩍 떠나서 여러 날을 머물며 여유있게 발길 닿는대로 마음 가는대로 여행하고 싶다면, 통영, 여수, 목포, 군산 등등...
다시 통영에 가게 되다면, 아니 반드시 또 갈 것이지만 그땐 여기 중앙선어시장에서 회 한 사라에 쏘주 한잔.
늘 관광객으로 북적대는 통영이지만 그래도 거기서 한 발짝만 벗어나면 훈훈한 포구와 마을의 정취가 살아난다.
공룡이 활개하던 1억 5천만년전 백악기로 거슬러 가는데는 고성읍내에서 30분의 기다림이면 충분한 요즘 세상.
현란한 해식애와 파식대가 발달한 상족암에서 바라본 사량도와 수우도 사이로 멀리 두미도.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뜨거운 인스타 스팟, 상족암
결국 일정에 없던 공룡발자국과 상족암 방문이 이번 여행의 행복 정점을 찍게하다.
80만평 갈모봉 편백숲을 걸어 도착한 정상에서 이번 여행의 이별을 고하다.
자, 그렇다면 3박4일간 팔짜 좋은 일본 온천여행 스타일의 고성, 통영 여행에서 맛 본 진미는 무엇이었을까요?
1일 / 산청군 약초정식, 가리비와 자연산 모듬회, 매운탕
2일 / 연화도 해초비빔밥. 통영 바다 풍요를 한꺼번에 담아낸 싱싱해물탕
3일 / 통영 굴요리의 모든 것, 물메기 초무침과 생대구탕
4일 / 진주 냉면의 최고봉
* 아침식사는 목욕 후 호텔에서 미역국과 시락국으로 해결
첫 여행 행복하게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다음 여행 부터는 요일을 조정해 전혁림 미술관을 둘러 볼수 있도록, 마지막 하룻밤을 통영으로 바꿔서 자유롭게 통영의 여유와 멋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할 생각입니다.
연화도는 지금 이시간 동백꽃이 한창입니다.
당분간 여행인원을 다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에 맞추어 최대 8명으로 떠날 예정입니다.
이미 공지한 바와 같이 6명 이상을 충족하는 모임이라면 언제든 원하는 날짜를 정해 연락주세요.
하루 빨리 여러분과 세상 곳곳을 누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