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2021를 보내며...
“희망고문”이라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깊이 실감하는 순간입니다.
지난 시월 꿈결 같았던 캐나다 록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만 해도 저는 비로소 악몽 같았던 긴 코로나의 터널에서 벗어나는 희망의
달콤한 착각에 빠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속속 빗장을 푸는 나라들이 늘어나고 오랜만에 운항을 재개하는 항공사의 분주한 움직임에 주시하면서 여러분과 함께 떠나게 될 어딘가로의
여행을 노래했거든요.
그런데, 또 다시 이런 세상에서 이런 기분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될 줄은 추호도 몰랐습니다.
도대체 Covid-19, 오미크론의 우려와 공포는 언제,
어디까지 일런지요?
이런 때 일수록 여러분과의 지난 여행을 추억하고 들추어 보는 일이 많아집니다.
그것이 바로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싹 틔우는 저만의 오랜 의식이거든요.
언제가의 순간으로 돌아가 추억하고 기뻐하다 보면 자연스레 입가에 미소가 번지면서 행복감이 요동하고 감사한 마음이 新春(신춘)의 꽃망울처럼 싱그럽게 피어나죠.
요즘엔 부쩍이나 귓전에 들여오는 소식들이라고는 죄다 속 시끄러운 일들이 많아서 자주 심통이 나는 때문에 이런 때 일수록 자주자주 의식을
치를 일입니다.
설국(雪國) 유자와 온천(湯沢温泉)과 야마가타 히지오리 온천(肘折温泉)에는 벌써 150cm의 눈이 쌓였고 아오모리 스가유온천(酸ヶ湯温泉)은 이미 2m를 넘겨 예년을 웃돈다는 소식입니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의 여느 때 같으면 설국으로의 온천여행이나 온화한 남쪽의 봄날로 떠날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었겠지요?
따스한 온천탕도, 낯선 이들과의 훈훈한 저녁식사도, 터져
나는 한바탕 웃음도 몹시나 그리운 요즘입니다.
그리고 “희망고문”과 함께 요즘 깊이 실감한
또 한가지가 있습니다.
때가 되면 그때, 아니 그 때는 나를 위한 맞춤으로는 절대 오지 않을 테니 지금인 듯 싶거든
용기 있게 잡으라는 진리.
사랑의 기쁨과 인연도, 인생의 행복과 즐거움도, 건강과
아름다운 추억 또한 다 그렇게 선뜻 낸 용기의 결과인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바보 같이도 다시 주문을 외워 봅니다.
새해엔 오랫동안 생각에 담아 두었던 그 여행 다 꺼내 보리라.
그동안 몹시 그리웠던 그곳으로 먼저 달려 가리라.
그리고 고마웠던 여러분과 다시 신나게 놀아 보리라.
새해 스푼의 여행은 언제, 어디로
튈지 모릅니다.
“여러분~ 함께 떠나요~” 라고 스푼이 힘껏
외칠 때, 그때를 꼭 놓치지 마세요.
여러분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새해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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