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늘 날의 山寺에 다녀와서 ... 修德寺
비 오는 날엔 한 번쯤 산사로 떠나 보기를.
잠시 들렸다 떠나오는 방문객이 아닌 그 순간만은 온전한 산사의 주인이 되어, 인적이 드물어진 늦은 오후 저녁 예불을 알리는 타종의 멀고 긴 여운의 울림과 빗소리를 밟고 은밀하게 숨어드는 어스름의 움직임을 혹시 알아채더라도 그냥 모른 척으로 언제나 그 자리를 지켜왔던 주인장인양 태연히 웃어 넘기시기를.
그리고 산사에 하루쯤 머무르려 거든 짐은 덜고 또 덜어내 비록 맨몸으로 떠나게 될지라도 읽지 못할 책을 두세권이나 챙기는 우려는 범하지 마시기를.
하루쯤 의 산사라면 부처님께 그리고 누군가와, 나무, 바위, 빗소리에게 잠시 말 걸고 눈길만 주어도 금새의 시간이 되어 버리 나니.
그리고 마음의 문은 언제든 활짝 열어 두어 그 어느 존재 와도 내가 둘이 아닌 誠心으로 온전한 산사의 주인이 되시기를.
그 산사로 다시 떠나려 거든 그때의 나만 온전히 챙겨 다녀오시기를.
유월 이십오일 수덕사에서 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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