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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y's윌리가 전해드리는 계절, 생각 그리고 여행의 향기

윌리 이야기

작성자윌리

비 오늘 날의 山寺에 다녀와서 ... 修德寺

작성일 20-06-3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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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엔 한 번쯤 산사로 떠나 보기를.

잠시 들렸다 떠나오는 방문객이 아닌 그 순간만은 온전한 산사의 주인이 되어, 인적이 드물어진 늦은 오후 저녁 예불을 알리는 타종의 멀고 긴 여운의 울림과 빗소리를 밟고 은밀하게 숨어드는 어스름의 움직임을 혹시 알아채더라도 그냥 모른 척으로 언제나 그 자리를 지켜왔던 주인장인양 태연히 웃어 넘기시기를.


떠나는 여행길에 꼭 어떠한 이유나 목적을 챙기려 하지 말고, 그 길을 깨끗하고 순수한 반딧불의 공간으로 이끌어 줄 작은 설렘만은 절대 빼놓지 마시기를.

그리고 산사에 하루쯤 머무르려 거든 짐은 덜고 또 덜어내 비록 맨몸으로 떠나게 될지라도 읽지 못할 책을 두세권이나 챙기는 우려는 범하지 마시기를.

하루쯤 의 산사라면 부처님께 그리고 누군가와, 나무, 바위, 빗소리에게 잠시 말 걸고 눈길만 주어도 금새의 시간이 되어 버리 나니.


비 오는 날의 산사에서 하루쯤 지내려 거든 꼭 낯빛은 화창한 봄날의 햇살로, 마음은 싱그러운 새싹과 향긋한 늦봄의 꽃 향기로 치장해서 처음 만나는 낯선 누구라도 그 기운을 족히 느낄 수 있도록 넉넉히 배려하시기를.

그리고 마음의 문은 언제든 활짝 열어 두어 그 어느 존재 와도 내가 둘이 아닌 誠心으로 온전한 산사의 주인이 되시기를.


비 내리는 어느 날,

그 산사로 다시 떠나려 거든 그때의 나만 온전히 챙겨 다녀오시기를.


유월 이십오일 수덕사에서 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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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대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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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의 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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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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