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여행2, 세상에 이런 곳이... 하구로산(羽黒山)
우리 일상에서 동떨어진 낯설고 지극히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만났을 때 "신들의 공간" "천상의 정원" 같은 경이의 찬사를 하곤 합니다.
그런데 그런 신(神)들의 공간이 하나도 아닌 영험한 세분의 신을 모신 천년을 거스르는 그런 곳이라면 어떤 모습을 상상하시는지요?
실제 하구로산에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장하고 인간의 윤회를 기리는 세 분의 신이 존재합니다.
일본의 오랜 토착신앙의 하나인 신도(神道), 그 중 데와삼산(出羽三山) 신앙의 중심이 바로 이곳 하구로산인 것이죠.
그런데 이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산신을 모신 산신각이나 자연숭배의 대상으로 지극히 자연스런, 인간 문명과 함께 해온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니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실제로 하구로산은 참으로 신비로운 공간이란 것을 매번 실감합니다.
그동안 양 손으로 여러번 꼽아야 할 만큼 여러차례 이곳을 다녀왔지만 단 한번도 실망한 적이 없어요.
게다가 함께 걸었던 누구라도 어김없이 이곳을 그 동안의 일본여행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거든요.
"세상에 이런 놀라운 풍경은 여기밖에 없어요!
이먀가타에 가신다면 꼭, 아니 일부러라도 꼭 가 보라고 권하고 싶어서 하구로산은 따로 강조해 소개해 드립니다.
그동안 담아놓은 사진이 아주 많은데 겨울 것만 몇 장 골라 보았습니다.
같은 겨울이라도 사진마다 눈이 많고 적음, 날씨, 오전과 오후 등 미묘하게 차이가 있어요.
사계절 중 언제가 제일 좋더냐? 물으신다면 저는 주저없이 듬뿍 눈 쌓인 눈이 파란 하늘과 햇살에 반사되는 순간과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오전 시간의 겨울이라 답하겠어요.
스푼의 설국여행에선 언제나 빼놓지 않고,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코스를 선택해 걷고 있어요.
올 겨울이 끝나갈 즈음 다시 갈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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