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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y's윌리가 전해드리는 계절, 생각 그리고 여행의 향기

윌리 이야기

작성자윌리

고치예찬(高知禮讚)

작성일 19-12-2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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鰹(가물치 견, 가쓰오, カツオ)

세월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꼭 "나이 들어 가면서" 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습니다.

꽃과 자연의 가치가 새삼 특별하게 여겨지고 북적한 도심의 문명보다 한적한 시골의 여유를 추구하는 여행이 좋아지는 현상은 꼭 인간의 생리적인 이유에만 근거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우리 몸에 좋은 최고의 보양식은 내 입맛이, 내 몸이 원하는 그 순간의 음식을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라 혹자는 말합니다.

모두가 공감하 듯 여행 역시도 마음과 몸이 함께 기인하는 것이라서 그 장소가 어디라도 몸에 부담 없고 편히 마음을 뉘일수 있는 곳이라면 거기가, 그 순간이 최고의 행복입니다.    

뇨도블루(NIYODO BLUE)의 마법에 홀린 듯 이번 고치여행은 뇨도강(仁淀川)의 고요한 흐름처럼 모든게 순조롭고 편안하였습니다.

 

뇨도강(仁淀川)은 에히메현에서 발원해 고치현의 동서 중심을 흘러 태평양에 이르는 124km의 시코쿠 3대 하천의 하나입니다.

이 강을 젖줄로 유역엔 약 11만명이 거주하며 살아가는데 이 강이 일본내 최고 수질, 뇨도블루(NIYODO BLUE)로 알려지기 시작한 건 최근의 일입니다.

사실 시코쿠와 고치현을 헤아릴수 없이 자주 드나들었던 저 조차도 이 지역에 관심을 갖게된 건 최근의 일이니까요.  

사누키우동 공항에 내려서 거뜬하게 우동 한그릇 해치우고 고치로 길을 재촉해서 처음 만난 고치의 풍경은 일본에서 제일 큰 연리근(連理根) 삼나무라는 오오스기(大杉)였습니다.

가히 탄성을 자아내는 어마어마한 위용에 압도당하는 느낌이였고 야쿠스키 알현의 수고 만큼 땀 흘리지 않고도 편하게 만날 수 있으니 고치 여행의 첫 신고식 장소로 딱 좋았습니다.         

그리고 쿠로시오 난류가 흐르는 따뜻한 고치는 아직도 가을의 끝자락을 놓치지 않고 있더라구요.

처음 가보는 고치시 외곽 산골마을 도사야마의 작은 호텔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고, 바닷가 쿠로시오 혼진은 갈 때마다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 청결한 시설 관리와 제철 해산물이 일품입니다. 

해가 짧아진 탓에 미리 마음에 두었던 곳들을 모두 둘러볼 수 없어 아쉬웠고, 기대했던 점심은 여행 일정의 동선과 시간에 맞추다 보니 급조해야 했지만 이 또한 모두 편안하고 좋았습니다.

야스이계곡(安居渓谷)을 걸을 땐 "이런 곳은 도시락 싸가지고 와서 하루 종일 있어도 좋겠다"라고 모두 입을 모았죠.

특히나 지난 한해 동안의 풍수겹겹 자연섭리를 모두 함축해 놓은 듯한 만추정원의 조다이지(乗台寺)와 세이겐지(青源寺)를 만난건 이번 여행에서 얻은 가장 큰 행운입니다.


나오시마로 가는 미술관 여행을 처음 선보였던 십여 년 전엔 이를 공감하는 분들을 거의 찾기 어려웠고, 십년전 "우동 한 그릇의 행복, 우동투어"를 처음 공지했을 때 역시도 지금 만큼의 응원과 참여는 도저히 기대할 수 없었죠.

지난주 오랜만의 고치를 여행하면서 지역색이 뚜렷하고, 깨끗한 순수함의 희소적인 가치를 지닌 고치는 분명 성숙한 스푼의 여행자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두루 갖춘 멋진 곳이란 확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용기 내어 계절에 맞게 자주 소개 할테니 부디 많은 분들이 뇨도블루의 신비를 맛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고치의 재발견, 너무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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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쿠라산 전원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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뇨도가와 야스이계곡(安居渓谷)의 청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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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지나칠 수 있는 보살상과 들꽃과 마주하며 샘솟는 여행의 여유와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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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리를 넘게 흘러온 강 하류의 뇨도가와는 여전히 투명하고 깨끗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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뇨도블루를 실감케 하는 야스이계곡의 수정연(水晶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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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야마쬬(本山町)의 오오스기(大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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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메우라(早明浦) 소라의 유자 샤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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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사야마(土佐山)의 매력적인 호텔과 산책로에서 만나는 전원 풍경.

봄날에 또 얼마나 사랑스러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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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가 가장 사랑하는 바닷가 풍경과 도사구레의 쿠로시오 혼진 료칸

전 객실과 노천탕에서 태평양을 바라보고 아침 일출 또한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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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현, 도사(土佐)를 여행한다면 반드시 가쓰오타다키(가다랑어 짚불구이)를 맛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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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사구레(土佐久礼)는 세가지 맛, 신선한 가쓰오 맛, 솔직한 옛 거리를 걷는 맛, 상징적인 고치의 사케 맛

두런두런 한국말로 떠드는 길가의 소리가 들렸는지 창문으로 "안녕하세요"로 인사하는 마을 사람이 참 고맙고 포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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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시의 치쿠린지(竹林寺)와 함께 도사삼명원(土佐三名園)으로 불리는 진언종 사찰 조다이지(乗台寺)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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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사삼명원(土佐三名園)으로 불리는 임제종 사찰 세이겐지(清源寺)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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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고치를 상징하 듯 여행 중 만나는 곳곳에 맛의 가도가 자리 잡았다. 

여기는 오무라이스 가도의 맛집 중 하나인 "레스토랑 고치" 지산지소(地産地消) 오무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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