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내 전체검색

b53e0799fcd8e1ac9b3d680765bfa6bf_1568604589_7743.JPG
Willy's윌리가 전해드리는 계절, 생각 그리고 여행의 향기

윌리 이야기

작성자윌리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작성일 20-02-19 14:17

72cb61a3708e5e338f40e1b2ba4b270a_1582089347_5926.JPG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이기철

 


잎 넓은 저녁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웃들이 더 따뜻해져야 한다


초승달을 데리고 온 밤이 우체부처럼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채소처럼 푸른 손으로 하루를 씻어놓아야 한다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을 쳐다보고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 같은 약속도 한다


이슬 속으로 어둠이 걸어 들어갈 때


하루는 또 한번의 작별이 된다


꽃송이가 뚝뚝 떨어지며 완성하는 이별


그런 이별은 숭고하다


사람들의 이별도 저러할 때


하루는 들판처럼 부유하고


한 해는 강물처럼 넉넉하다


내가 읽은 책은 모두 아름다웠다


내가 만난 사람도 모두 아름다웠다


나는 낙화만큼 희고 깨끗한 발로


하루를 건너가고 싶다


떨어져서도 향기로운 꽃잎의 말로


내 아는 사람에게


상추잎 같은 편지를 보내고 싶다

 


(시집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2000)


어떤 언어로던 여러분과 소통을 하고 싶었습니다.

함께 했던 따스한 지난 봄날을 추억하며 다가올 봄도 꼭 그래 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을 실어봅니다.

혼란스런 지금의 순간을 거뜬히 이겨내고 그때의 그 봄을 다시 기약할 수 있는건,

그동안 아름다운 여러분을 만난 덕분입니다.

아름다운 싯구로 향기로운 하루를 열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는 희석님과  

스푼과 함께 떠날 그 행복의 순간을 고대하며 응원해 주시는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72cb61a3708e5e338f40e1b2ba4b270a_1582089353_7921.JPG


72cb61a3708e5e338f40e1b2ba4b270a_1582089354_0263.JPG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