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 그리고 때로는 여행자
함께 걷는 우리는 모두는 순례자다.
순례자증이나 스탬프, 거리, 시간에 집착하지 않는 그야말로 자유로운 순례자다.
우린 예정했던 구간 내에서 각자의 몸 상태에 맞추어 거리와 시간을 조정하며자유롭게 걸었는데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한 결과이며 덕분에 모두가 행복할 수 있었다.
우리 여행은 산티아고로 가는 순례길 여행이지만 걷는 것 만에 목적이 있지 않기에...걷기와 차량, 쉼, 세계유산 감상을 병행하며 하루하루를 더해 갔다.
산페르민 소몰리 축제로 알려진 팜플로나에선 해밍웨이가 즐겨 찾았다는 오래된 카페가 있다.
2년전 유채꽃이 노랗게 만발했던 자리엔
무릅 쯤 올라 온 밀밭이 바람에 술렁이고 있어 한번 걸었던 길 임에도 새롭기만하다.
푸엔테 라 레이나 거리는 마을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작지만 골목길이 아름다운 다시하는 것을 누구나 직감할 수 있다.
골목길 지붕 사이로 드러난 파란 하늘이 얼마나 예쁜지...^^
아쉽게도 이라체 수도원의 수도 꼭지 와인은 말라 있었지만...
우리 여행길엔 늘 하우스 와인이 함께했다.
심지어 원한다면 아침식사에도 곁들일 수 있을만큼...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을 설계한 포스트 모너니즘의 거장 미국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작품을
이곳 메르게스 데 리스칼 와이너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죽기전에 꼭 묵어봐야 할 호텔이라고 하는데...
그런건 도대체 누가 어떤 기준으로 정한걸까?
산토도밍고 데 칼사다에선 빠라도르라는 오래된 작은 성 같은 곳에서 묵었다.
오래된 시설 일수록 작고 불편하지만 기꺼이 감수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난 천정이 높은 공간을 좋아한다.
엘 시드가 묻힌 부르고스 대성당은 성모 마리아에게 바쳤던 고딕 양식의 걸작이며
1984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되었다.
주차장에서 성당으로 걸어가는 동안의 가로수길이 참 아름다웠다.
이번 여행에서 좋았던 것을 몇 가지 꼽는다면 난 효과적인 숙소의 위치를 들고싶다.
레온에서도 대성당에서 멀지않은 도심 중앙에 숙소를 잡았기 때문에 수시로 성당 주변을 서성일 수 있었다.
레온 대성당은 성당 내부에서의 스탠드글라스가 압권이다.
아스토르가의 가우디가 설계한 주교당 앞에서 날아보다.
멜리데를 지날땐 반드시 뿔뽀를...
부드럽게 씹히는 담백한 맛 때문에 이날 우린 점심부터 와인을 연거푸 들이켰다.
로마시대 성벽도시 루고, 이곳의 눈부신 파란 하늘을 서울로 가지고 갈 수만 있다면...
라바꼬야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하는 마지막 10km 구간
행복한 지금의 순간에 감사!!!
스페인식 해산물 영양 볶음밥 빠에야
산티아고 대성당
묵시아
이베리아 반도의 서쪽 끝 마을 피니스테레,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착한 순례자들은 이곳 바닷가에 와서 그동안 여정의 모든 것을 내려 놓는다.
※ 본 게시물은 네이버카페 브라이트스푼(https://cafe.naver.com/jpinside)에서 옮겨 온 글이며
작성일은 2018.05.19 입니다.
[이 게시물은 브라이트스푼님에 의해 2019-02-08 18:30:33 윌리 이야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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