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수야~ 고마워^^ (사랑스런 여인들의 에히메, 히로시마 여행)
그녀들의 첫 해외여행은 칠순 기념으로 떠난 나오시마가 시작이라고 했다.
한번만 다녀오고 끝내려던 여행은 다음 해 야마가타,
또 그 다음은 시마네, 올해는 에히메와 히로시마로 이어졌고
내년은 대학 졸업 50주년으로 이번 여행의 마지막 저녁식사 자리에서
다섯번째 여행 날짜를 정했고 장소는 아직 미정이다.
그녀들에게 꼭 맞는 여행지와 일정을 만드는건 윌리의 몫.
2년전 2400계단의 하구로산을 행복하게 걸었던 순간을 상상하며
첫 일정으로 오노미치 골목길 여행을 기획 했는데
오랜만의 공항 재회 순간 이번엔 모두가 함께하지 못할 수 있겠다는 결론에 이르러
뽀뇨의 고향인 토모노우라로 일정을 급히 변경했고 덕분에 모두가 함께 행복할 수 있었다.
2년 세월의 무게를 실감하다!!!
시마나미카이도를 달려 시코쿠의 도고온천으로~
50년지기 친구들 사이에서의 이야기 샘은 퍼 낼수록 자꾸만 더 많이 채워진다.
수년간의 개보수를 마치고 새로 개관한 도고온천 본관
오즈의 마법처럼 가늘게 내리는 빗속에서도 우리의 여행은 내내 화창한 햇살의 기운이 감돈다.
에도시대 상업 도시로 번성했던 우치코의 거리를 걸었고
통큰 이나리즈시로 이름 난 100년 가게 이나리야에서 근사한 시간을 가지다.
오미시마 이토토요 건축 뮤지엄에서 우리 여행의 행복은 절정에 달했다.
슬쩍 둘러보고 돌아설 것을 예상하고 이른 점심 때문에 고심 했던
어제의 나는 쓸데없는 괜한 고생을 한거다.
세토내해 작은 섬의 생활과 문화를 담은
세계적인 건축가의 기하학적인 구조의 미술관은 탄성을 자아낸다
미술관 둘러보고 오미시마의 맛집에서 사시미정식으로 점심식사.
식당 옆 센베집 맛이 괜찮더라 슬쩍 내뱉은 한마디에 그녀들은 과감히도 가게를 거덜냈다.
아마도 그 가게가 생긴 수십년 이래 생긴 초유의 사태가 되었을 듯...!!!
일본 3경의 하나인 미야지마로 들어가는 페리의 문이 닫히는 순간,
배를 향해 헐레벌떡 달려오는 그녀들을 발견했다.
아...!!! 자그마치 6명의 손님을 부두에 남겨둔채
선상에 서있는 윌리는 참담하기 이를데 없었다.
하지만 덕분에 분주해진 한 남자가 있었으니,
그는 운전사 오카모토.
그는 남겨진 6명을 다음 페리로 안전하게 안내 했고
우리가 다시 미야지마에서 돌아와 버스에 승차 할 땐
출출해진 우리 속을 달래줄 간식까지 준비해 돌렸다.
오~ 마이갓!!! 이런 운전기사 지금까지 만난 적 없는데...!!!
미야지마는 이렇게 잠깐 들렀다 나오기엔 너무 안타까운 곳이라서
다음 여행엔 꼭 이곳에서 하루를 지내고 싶어졌다.
마지막날 이른 아침식사 후 우린 원폭돔 산책에 나섰고
전공자 답게 그녀들은 아픈 역사의 현장에서 진지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우린 최선을 다했고 그만큼 즐거웠다.
첫 만남부터 심상치 않았던 친절맨 운전사 오카모토상에게
친근한 한국 이름을 주고 싶어 나는 그녀들께 물었다.
저와 형제이니 성은 “김”이요 마지막 돌림자는 “수” 라고...,
그동안 저와 인연 있던 신뢰하는 일본인에게 “철수” “민수” “영수”라는 이름을 주었노라고.
그렇다면 “광수”가 좋겠다는 의견이 금방 나왔고
흥쾌히 오카모토상에게 “광수”라 이름지어 주었다.
그는 많이 흡족해 하면서 감동했고
그의 표정엔 여전히 진심 가득한 성실함이 잔잔히 떠 있었다.
그리고 본인이 운전사로 일했던 십여년의 순간에서 가장 행복하고 멋진 순간을 지냈으며
헤어지는 순간의 내일이 오는 것이 많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오카모토 그는 다음날 차내 운전사 이름에 오카모토라는 이름과 함께
“광수김” 이라 한자를 써 넣었다.
광수를 만난건 참으로 행운이었고
칠순을 넘긴 50년지기 아름다운 그녀들과 함께였기에 더욱 좋았다.
광수의 성실하고 진실한 호의에 대해 우린 감사했고
그로 인해 차고 넘치는 웃음과 배려에 대해 그 또한 고마워 했다.
행복한 사람의 곁은 항상 그런 달콤한 기운이 감돌아 좋다!
※ 본 게시물은 네이버카페 브라이트스푼(https://cafe.naver.com/jpinside)에서 옮겨 온 글이며
작성일은 2017.11.23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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