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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y's윌리가 전해드리는 계절, 생각 그리고 여행의 향기

윌리 이야기

작성자윌리

첫날, 하코다테에서 니세코로 가는 길...

작성일 19-01-09 09:53

장시간의  기차여행이 오히려 행복했는데...아이들한테는 고역이었나봅니다.

하코다테역을 출발하기전 신이 나 특별공연까지 마다않던 녀석들...!!

어떤 일에든 시작의 순간은 사람을 설레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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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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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을 활짝 열수 있는 재래선을 탔습니다.

도착이 다소 늦어지지만 출발이 빠르니...그다지 큰 손해는 아니라 싶었습니다.

열차 안에서 느끼는 맞바람에는 싱그러운 풀내음과 햇살이 함께 녹아 있었답니다.

빨리 달리는 세상에서 소외된 인적없이 느려터진 재래선에서 큰 녀셕이 부쩍 자랐음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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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녀석을 동시에 집중 시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눈 부신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각자의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오샤만베(長万部)에서 오타루행 열차로 갈아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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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보다 7분 늦게 출발한 열차는 분주하게 서두른 결과 정시에 굿찬(倶知安)역에 도착했습니다.

요테이산이 보이고 언젠가 본 적있는 풍경들이 시야에 들어오면서 

"다 와 가는구나"하는 안도와 기대감이 모두의 표정을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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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예약해 두었던 집은 인터넷에서 보았던 그대로의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니 오리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으례 사진보다는 못한게 당연하다는 잘못된 생각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입니다.

막내는 내일도 꼭 여기서 자자면서...스르르 눈을 감았습니다.

오늘의 가장 행복한 순간의 표정을 이때 읽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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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하룻밤을 지내고 일찍도 날이 밝았습니다.

서울보다 한 시간 이상 일찍 밝고 어두워 집니다. 

앞서 말했듯...

아침 산책중에 만난 이 풍경에서 오래전의 가고시마 사쿠라지마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니세코에 있어 요테이산은 빠뜨릴 수 없는 상징적인 것입니다. 

습관처럼 항상 시선에 매달고 다니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표정에만 신경을 쓰게 되는거죠.

 

잡풀이 무성해 한동안 사람이 머물지 않았구나 싶었습니다.

루비샬레...한 달 동안의 우리집,

그런데 아이들 뛰어노는 것을 보고 생각은 금새 바뀌었습니다.

언제부터 꽃이란 존재가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배려와 표현으로 사용되었을까...!

욕심껏 한 움큼 풀꽃을 꺽어 쥔 손을 저에게 내밀며 선물이랍니다.

저는 왼쪽 귓전에 꽃을 꽂아 가장 행복한 미소로 답을 했습니다.

 

집 앞에 놓인 커다란 바위 두 덩어리를 보며 나오시마의 이우환 미술관을 떠올려봅니다^^

모노파의 창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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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물은 네이버카페 브라이트스푼(https://cafe.naver.com/jpinside)에서 옮겨 온 글이며

   작성일은 2012.07.18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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