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대의 일본여행에 대한 단상
일본으로의 여행 그동안 많이 기대들 하셨을텐데 막상 뚜껑이 열리고 나니, 귀찮게 비자도 받아야 하고 입국 등록도 미리 해야 한다는데 그건 또 뭔지, 그리고 개별 여행은 안되고 단체여행만 가능한데 지켜야할 까다로운 조건이 많아 짜증나는 분들 많습니다.
게다가 갑작스런 아베 전총리의 불행으로 흉흉한 일본의 정세와 분위기를 염려하고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고 공교롭게도 코로나의 재유행 우려까지 확산되는 상황이라서 선뜻 일본여행을 결심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스푼이 그동안 두번의 일본여행을 진행해 보니 실제 상황은 여러분이 알고 짐작하는 내용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습니다.
우선 아베 전 총리의 갑작스런 불운으로 흉흉해진 일본 국내 분위기와 우익들의 혐한 위협 증가 우려,
이러한 우려는 실제 존재하고 충분히 우려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지극히 일부 단체와 사람들의 목소리에 한한 것이라서 여행 중 이런 현상을 목격하고 느끼기 란 사실 쉽지 않습니다.
특히 스푼의 여행처럼 대중의 운집을 피해 다니는 일정이라면 더욱 그러하겠죠.
이미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일본 대다수 사람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은 극성스런 우리와 비교하면 무관심에 가까우며 본인의 관심사가 아닌 것에는 눈길 한번 주지 않는 것이 일본인들의 성향입니다.
아베씨의 비극은 참으로 안타까운 것이고 일본인들의 애도 물결은 지극히 인간애 적이고 당연한 감사와 위로의 표현일 뿐이며 이에 반한 우리의 우려와 관심은 한일 무역분쟁과 과거사 문제, 불매운동 촉발의 원흉으로 그를 지목하고 설정한 우리들의 편견이 다소 섞인 탓일 것입니다.
그리고 귀찮고 까다롭기만 한 일본여행의 준비 과정, 단지 이것 때문에 여행의 욕구를 억누른다구요?
여러분, 그 귀찮음은 그야말로 순간이지만 여행의 즐거움과 행복은 아주 오래갑니다.
게다가 지금 정도의 완화와 허용 마저도 또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것이 현실입니다.
아직 대단한 우려의 수준은 아니지만 코로나 재유행의 양상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고 실제로 호된 확산세가 지속된다면 결국 우리도 일본도 그 어떤 나라도 다시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어요?
결국 본인 잣대의 모든 조건이 완벽히 들어맞아 “지금이다” 싶어지는 순간이 될 땐 다른 주변 환경이 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흔히 우리가 경험한 인생의 이치 아닐런지요.
비자 받고 들어가야 하는 현실 그 자체가 기분 나쁘고 용납할 수 없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이는 한일 양방 비슷한 수준으로 응수하고 있으니 어느 한쪽만 탓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귀찮고 번거로운 이유라면 재고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죠.
번거로운 비자 받기는 여권과 사진, 주민증 복사본만 챙겨서 여행사로 보내면 되는 것이니 별거 아니고 일본정부에서 장황하게 늘어 놓았던 까다로운 입국절차 또한 결국 검역서류 한 장 더 쓰면 되는거더라구요.
각자의 휴대폰에 앱을 두개나 다운받아 꼼꼼히 기재하고 입국 6시간 전까지 등록해서 통과되면 바탕 화면 색깔이 바뀌는 둥…, 요란을 떨며 입국 전 지레 겁먹고 쌩걱정을 조장하던 그 조항은 미결이라도 입국에 아무런 지장을 초래하지 않습니다.
출국 전 검사한 음성 확인서 출력해서 입국 때 보여주면 그만이고 그동안 제출했던 입국카드와 세관신고서 두가지에 검역서류만 하나 더 써서 제출하면 그만인데 그나마 그 전에 제출했던 두가지는 단체여행의 경우 여행사에서 미리 다 적어서 여러분은 싸인만 하면 되게끔 해서 나누어 주니 문제될 것 없습니다.
스푼은 앱을 등록하고 입국하는 새로운 방식과 그렇지 않은 예전 그대로의 입국 방식 두가지를 모두 실험했으며 다다른 결론은 당분간 예전방식을 그대로 고수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큰 맘먹고 떠나는 여행에서 각자는 얼마만큼 자유로울 수 있을까의 문제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여러분이 원하는 만큼의 모든 자유를 마음껏 누릴 수 있습니다.
일본은 현재 가이드를 동반하는 단체여행에 한해서만 관광목적의 입국을 허용하고 있으데 이 단체의 인원과 성격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3-4명의 가족이라도, 7-8명의 지인 모임, 그 이상 어떠한 형태의 단체와 인원이라도 가이드와 동행하는 조건의 여행이라면 얼마든지, 언제든지 일본여행을 떠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안전한 여행을 위한 일본 정부의 권고 사항 역시도 대부분 상식선에서 공감되는 익숙한 것들이라서 거부감이 없으며 강제성을 띄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인 권고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얼마든지 자유로운 쇼핑을 포함한 여유시간 활용이 가능하며, 단체 여행에서 요구되는 서로 간의 존중과 배려, 성숙된 참여의식을 갖춘 스푼의 고객이라면 누구나 아무런 불편 없이 일본여행을 맘껏 즐기실 수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정보에 따르면 금월 25일부터 김포 – 하네다 구간의 항공편이 주 28회 왕복, 한일 각각 두개의 항공사가 매일 운항 하루 4편으로 증편되며 굳게 닫혔던 대만도 이번 달 말부터 입국규정을 완화하는데 10월 말부터는 타이페이와 일본 센다이를 오가는 항공편이 신규 편성된다는 소식입니다.
요즘 일본은 정부의 입국인원 제한과 해외 여행객의 70% 이상을 점유하던 중국과 대만인 여행객이 전무한데다 한국인 여행객을 포함한 다른 나라 여행객의 입국이 조금씩 늘고는 있으나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서 홀가분하고 조용한 여행에 최적입니다.
게다가 저렴해진 일본 엔화는 여행자에게 있어 정말 거부할 수 없는 최고의 매력인 것이죠.
요즘 우리와 마찬가지로 일본 역시도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지만 다행이 치명율은 현저히 낮다는 분석입니다.
안전이 확인되는 상황이라면 스푼은 9월부터 매주 일본의 어딘가로 떠날 예정입니다.
기쁜 마음으로 떠나는 그 때가 바로 가장 좋은 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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