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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y's윌리가 전해드리는 계절, 생각 그리고 여행의 향기

윌리 이야기

작성자윌리

오늘이라는 좋은 날에

작성일 23-08-21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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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스테달스브린(Jostedalsbreen) National Park의 빙하가 흐르는 아름다운 피요르마을 스케이(SKEI)에서의 아침산책

 

《오늘이라는 좋은 날에》

 

 

 

   인애란

 

 

 

청명한 아침에

 

유리창에 얼굴을 대고 울었던 적이 있다

 

햇빛에 반짝이는

 

바다물결이 너무나 아름다워서였다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이

 

내게 두 눈이 있어

 

눈부신 광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넘칠 듯이 감사해서 울음이 쏟아졌다

 

매일 같은 날을 살아도

 

언제나 같은 하루가 아니다

 

 

 

내가 살아 있구나!

 

하는 느낌이 절절해지는 날이 있다

 

 

 

자칫 무감각하고

 

습관적으로 흘러갈 수도 있을 삶에서

 

잠자는 의식을 깨우는

 

치열한 그 무엇이 일어난다는 것

 

분명 감사하고도 남을 일이 아닌가

 

 

 

감동으로 세차게 흔들리는 것

 

열심히 생활하고 뜨겁게 사랑하는 것

 

내부에서 일어나는 어떤 변화를 감지하는 것

 

생기발랄하게 타오르는 것

 

살아 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벅찬 감격이 아닌가

 

 

 

살아있는 일은 심장이 뛰고

 

생이 호흡하고 말하고

 

들을 수 있는 일

 

그 자체만으로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

 

 

 

한 줄의 글귀에 감명받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들려오고

 

향기로운 꽃들에게 매혹되고

 

좋은 느낌 좋은 생각을 향유하고

 

 

 

매일 같은 길을 걸어도

 

늘 같은 나무의 모습이 아님을

 

발견할 때

 

계절마다 맛과 윤기가 다른 과일을 먹고

 

한 잔의 커피를 마실 때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

 

 

 

내가 살아 있음으로

 

누릴 수 있는 것들

 

그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오늘이라는 좋은 날에

 

 

 



>> 노르웨이에 다녀왔습니다.

기대 이상의 아름다움에 속수무책으로 감동하고 무한 행복감에 깊이 허물어졌던 그런 여행이었습니다.

그래도 최고의 순간을 꼽으라면, 매일 아침의 산책입니다.

나른하게 굳어진 몸과 마음을 일깨우는 아침산책은 하루를 여는 저만의 의식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에야 비로소 보이고 다가오는 소소한 것들에서 전해지는 살아있음에 대한 행복을 각별히 느끼게 됩니다.

세상은 온갖 아름다운 것들의 결정체라서 내가 언제, 어디에, 어떻게 놓이던 안심하고 행복할 자신이 있습니다.

오늘 아침 도착한 '오늘이라는 좋은 날에' 인애란 시인의 글을 읽으면서 다시금 그런거지? 그런거야! 살아 있음의 행복감에 젖어듭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 아침 산책도 거른 찌푸둥한 아침을 화사하게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때론 마법같이 마음을 울리는 희석님의 시 배달을 받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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