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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y's윌리가 전해드리는 계절, 생각 그리고 여행의 향기

윌리 이야기

작성자브라이트스푼

우리 동네 히라유(平湯)

작성일 24-07-0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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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지금의 이 비가 너무나 좋습니다.

 

오지의 온천마을에서 사흘 이상 머무는 여행을 기획하면서 이런 날을 예상치 않았다면 윌리는 틀림없는 바보입니다.

하지만 고백컨대 여행에서 하루 쯤은 이렇게 시원스레 비가 쏟아져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었습니다.

머무는 여행의 묘미란 '그래, 하루쯤은 그래도 좋지!''여행이란 그런거지!, 하면서 기꺼이 쉬어가는 여유라 생각합니다.

꼬박 열흘 밤을 지내고 잠시 히라유온천을 떠나는 오늘, 과분하게 날씨 덕을 톡톡히 보았던 그동안에도 왠지 모르게 떨쳐지지 않았던 답답한 체증이 지금 이 순간에야 비로소 속시원해지는 쾌감에 절로 신이납니다.

미안하게도 한번 쯤의 이런 비를 기다렸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떠나야하는 오늘에서의 비는 좀 아쉬운 구석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빗속에 오제의 목도길을 빠져나와야 하는 도라와 어르신들 60주년 기념여행을 인솔 중인 해리에게는 지독히 미안한 마음입니다.

한군데 숙소에서 여러날을 머물다 보니 고마운 것들이 더 많아지는 느낌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숙소와 식사, 버스를 이용하면서 당연하게 생각하고 받았던 한두번의 친절과 호의가 여러번 반복되니 평소 보이지 않던 상대방의 작은 배려와 진심까지 함께 느껴지는 이유일 것입니다.

이번에 방문했던 노리쿠라, 카미코지에서의 날씨와 바람, 공기, 구름, 나무, 꽃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엔 그냥 지나쳤던 아이들이 자꾸만 불러 저를 멈춰 세우더니 통성명을 하자고듭니다.

머쓱해진 저는 그제서야

실은…., 나도 네가 궁금했지.

우리 지난해에도 만났었지?

그래 맞다! 네 이름은 미쓰카시와(ミツガシワ)였어. 물수(水),나물채(菜),잎엽(葉) 수채엽.

수채엽은 제가 세번째 방문했던 엇그제의 노리쿠라 고원 미꾸라지 연못이 놀이터입니다.

매일 아침 산책길의 풍경이 날씨와 시간에 따라 감상이 다른 것도 너무나 감사한 일입니다.

그러니 작은 마을 뻔한 길을 매일 걸어도 새롭고 또 반갑습니다.

생각해 보면 아침에 눈을 떠 빨리 밖으로 나가보고 싶은 매일의 설레임이 저를 지금의 이곳으로 이끌었습니다.

나고야 공항으로 가는 내내 비바람이 거셉니다.

먼길 왔다가는 수고로움 만큼 행복감도 짙어 오랜동안 지워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공항에서 처음 만날 때의 설레임과 어색함 후 고작 수일의 시간을 함께 지냈을 뿐인데 다시 공항의 헤어짐은 아쉬움이 여간 허허롭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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