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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y's윌리가 전해드리는 계절, 생각 그리고 여행의 향기

윌리 이야기

작성자브라이트스푼

나의 창가(窓)

작성일 24-07-0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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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잠에서 깨어 창가에 서는 설레임은 하루의 행복 신호탄을 쏘아올리는 저의 중요한 의식입니다.

창밖의 풍경이나 날씨가 그날의 기분을 좌우하지는 않지만 어쨌거나 살아 있음의 행복을 가장 진하게 느끼는 순간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아침 창가에 서 처음 마주하는 창밖 세상은 언제나 기쁨이지만 구체적이지는 않습니다.

비로소 창이 열려 새로운 공기를 피부로 느끼고 숨을 길게 들이쉬고 내뱉은 후에야 하루의 감상을 정의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비오는 날은 감성적인 여유로움이 좋고, 햇살 화창한 아침은 의기 넘치는 기대로 생각이 분주해져 좋습니다.

O.헨리 소설 '마지막 잎새' 소설 속 존시의 창가에 창문이 없었다면 삶의 희망은 존재하지 않았을 터이고 절망 뿐이었을 것입니다.

창을 통해 하루를 시작하고 행복을 그리는 사람에게 창문은 절대적입니다.

그래서 윌리에게 여행 중 닥칠 수 있는 가장 큰 불행은 창문이 없거나, 있더라도 어두운 콘크리트 벽과 마주한 순간인데 실제 그러한 상황에 직면했던 여러해 전의 악몽은 지금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그때 여행을 담당했던 직원에게 제발 그러지 말아 주었으면, 창문 있는 제대로 된 방을 배정해 주었으면, 책망했던 미안함의 여운이 아직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비싼 돈 주고 근사한 오션뷰 방을 선택하는 호기를 부리지는 않습니다.

저에게 창은 내가 놓여진 도시 고유의 환경과 기운을 느낄수 있는 소통을 위한 창구인 것이지 감상에 젖기 위함만이 아닌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적 드문 뒷골목이던 늦게까지 시끄러운 유흥가 골목이던 조금은 비좁은 방의 창가라도 탓하지 않으며 잡목이라도 초록 나무와 풀들, 전원 풍경의 창가가 주어진다면 그져 감사히 행복할 수 있습니다.

오늘 아침 창가는 초록 빗방울에 흠뻑 젖었습니다.

일찌감치 서둘어 아무도 없는 초록 숲속 노천탕을 혼자 독차지하고 가느다란 빗방울을 온 몸으로 받습니다.

그리고 지극히 모던하고 심플한 세련미 부터 고전적인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다양한 디자인의 테이블과 소파, 샹들리에, 화병이 인상적인 서재 공간에서 포근히 몸을 의지할 수 있을 2인용 소파가 놓인 창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한층 하늘이 밝아졌고 빗줄기 또한 가늘어지니 오늘의 기대도 함께 부풀어집니다.

가만 생각하니 그동안의 화창했던 날씨는 제가 은근히 비를 기다려왔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얄밉게도 때로의 하늘은 윌리의 기대와는 반대로 달리며 저의 당황하는 모습을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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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초록 창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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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s://cafe.naver.com/jpinside/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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