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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핀 그대의 손을 잡고 걷는 길
동서로 8km, 남북으로 29km에 불과한 작은 섬. 가늘고 긴 집게 모양 혹은 뒷다리가 나온 올챙이의 모습 같기도 하다. 해발고도 490m의 레분산을 정점으로 동쪽으로는 완만한 해변이, 서쪽으로는 해식 절벽이 늘어선 레분섬(礼文島)이다. 겨울의 강한 계절풍이 만들어낸 해식 절벽 위로는 눈조차 쌓이지 않는다. 눈이 비껴간 절벽 위 사면은 초원으로 남았다. 애타게 기다려온 늦은 봄이 찾아오면 초원은 기다렸다는 듯 빛깔 고운 옷으로 갈아입는다.
봄을 알리는 전령사 앉은부채와 복수초를 시작으로 바람꽃, 설앵초, 개불알꽃이 다투듯 피어난다.
햇살이 뜨거워지는 6월 중순이 되면 금매화와 솜다리, 매발톱꽃과 원추리, 흰털쥐손이풀들이 경쟁하듯 섬을 뒤덮는다. 그래서 섬의 애칭은 ‘꽃의 부도(浮島)’. 길고 혹독한 겨울 내내 고요한 잠에 빠져 있던 섬이 생기를 되찾고 깨어나는 시기다.
오롯한 길 옆으로는 찰랑거리는 꽃물결
레분섬은 한랭한 기후 조건에서 섬이 생겨난 이후 지리적 고립성으로 인해 난지 식물의 침입을 받지 않았다. 덕분에 한지 식물이 고스란히 살아남았고, 해발 0미터부터 고산식물이 출현한다.
300여 종의 고산 식물들이 다투듯 꽃을 피우는 6월이 오면 섬 곳곳은 꽃을 보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로 부산스럽다. 개불알꽃의 변종인 레분아츠모리소의 군락지로 유명한 ‘4시간 코스’는 그 꽃이 피어나는 6월이 가장 붐빈다. 개불알꽃이 진 7월 초의 레분은 그리 붐비지도, 텅 비지도 않아 걷기에 넉넉하다. (이상, 세계의 걷고 싶은 길, 김남희 글 중에서…)
봄날을 실감하기까지 아직은 상당의 시간을 더 견뎌야 하는 차가운 땅 사할린과 맞닿은 황량한 북쪽 겨울바다, 레분섬에서 들려온 료칸 안주인의 음성에선 따스하고 반가운 온기가 물씬 느껴졌습니다.
봄날은 계절이 아닌 사람의 간절한 기다림으로 먼저 깃드는 것이었습니다.
봄이 왔는가 따사로우면 금세 태양은 이글거리고, 그러다가 어느새 빛과 온기를 잃고 식어가며 가을로 빠져드는 찰나의 계절 6, 7, 8월, 꽃섬 레분의 생명력이란 9개월의 긴 기다림에서 터져 나는 3개월간의 판타지라서 일단 전주가 시작되면 강풍에 산불이 번지 듯 온갖 야생화가 섬 전체를 뒤덮는데 이땐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 없는 무아지경에 이르게 되죠.
스푼은 6월 중순에서 7월 중순, 이 한달의 기간이 꽃섬 레분의 명성이 입증되는 최고의 순간이라 판단했고 이를 대표하는 꽃인 레분아츠모리소와 레분솜다리의 타이밍에 맞추어 딱 두 번 날을 잡았습니다.
홋카이도 북단은 장마의 영향이 없으니 우기인 점을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비의 가능성은 언제나 배제할 수 없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꽃 길 걸으러 가는 것이니 서운치 않게 섬 구석구석을 누비게 될 것인데 혹여나 걷는게 부담이라서 망설이는 분이 계시다면 호젓한 별리의 꽃 섬을 여유있게 쉬는 각오로 오세요.
꽃섬 리시리, 레분섬 여행은 하네다 공항을 경유하는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돌아오는 항공편의 연결이 1시간 정도로 너무 빠듯해 다소 여유있는 늦은 항공편으로 표준 일정을 일단 잡았으나 김포 도착 시간이 너무 늦어 개운치 않은 마음입니다.
만약 원하신다면 도쿄에서 하루나 이틀 머물고 돌아오는 것도 가능하니 고려해 보실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레분과 리시리섬의 숙소는 연중 영업 가능한 기간이 한정되어 있는데다 특정 계절에 여행객이 집중되는 이유로 시설 대비 비용이 높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제철 맞은 풍부한 바다 식재들이 활용한 요리는 아주 일품입니다.
그리고 걷는 여행인 데다 섬내 전세버스 예약이 불가능에 가까워 이동은 모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점 또한 반드시 양지하셔야만 합니다.
6월은 다소 쌀쌀하고 7월은 아침 저녁으로 선선하지만 그래도 계절은 봄과 여름입니다.
꽃 섬 리시리 레분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 또한 이 때입니다.
* 걷기난이도 : ★★☆☆☆ (다소 길게 걷고 업다운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평탄한 안전한 코스입니다)
* 여행기간 :
1차 : 2024년 6월 15일 ~ 6월 19일 (토~수요일, 4박 5일) ... 대기예약 받습니다
2차 : 2024년 7월 14일 ~ 7월 18일 (일~목요일, 4박 5일) ... 출발확정! 예약이 마감되었습니다.
* 참가비용 : 약 2,050,000원 (성인 1인 기준)
* 모집인원 : 15명 내외
* 포함내용 : 왕복항공료(국내선 포함), 국내외 공항세 및 tax, 숙박(4박,2인실), 식사(조중석식 각 4회), 교통비 (페리 및 노선버스 등), 리시리섬 1일투어, 여행자보험, 여행길잡이
* 불포함내용 : 자유식(중식 1회 및 석식 1회) 등 포함내용 외의 기타 개인비용
* 신청문의 : (주)브라이트스푼 02-755-5888, brightspoon@naver.com
* 입금계좌 : 우리은행 1005-801-820856 (주)브라이트스푼
* 예약진행 :
1. 상기의 이메일 혹은 전화 혹은 카카오톡으로 참가 신청을 해주세요.
홈페이지 예약 시 담당자가 확인 후 연락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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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푼여행에 참가하셨던 분께서는 '최근 다녀온 여행과 날짜' 등을 말씀해 주세요.)
3. 예약금은 1인 50만원이며, 참가신청 후 3일 이내에 실명으로 입금해주세요.
- 참가여부 확정을 위해 예약금은 꼭 기한내 입금해주셔야 합니다.
4. 여행에 대한 공식 안내는 출발 10일전에 이메일 또는 문자로 발송해 드립니다.
- 최종 안내는 출발 3일전에 공지해 드립니다.
해안 절벽에 피어나는 야생화를 비롯하여 섬 곳곳에 피어난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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