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의 눈도 온난화로 점차 더디 내리고 일찍 녹아 사라지지만 5월의 시작이라면 틀림없이 만년설의 느낌으로 파란 하늘과 조화되는 멋진 봄날의 면모를 보여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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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후지산 둘레길 걷고 싶어 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시야 한 켠에 일본의 상징적 후지산 풍경을 끼고 원시의 숲과 고원을 걷는 길은 분명 매력적입니다.

일찍이 조선통신사 신유한은 “꽃 한 송이가 빼어나서 마치 하얀 옥잠화가 푸른 하늘에 바로 꽂혀 있는 것 같다”고 후지산(富士山)을 노래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본 판화 우키요에의 대가 카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斎)가 만년에 그린 후지산 36경(冨嶽三十六景)은 일본을 뛰어넘어 유럽에 전해지며 일본의 존재를 각인하는 의미가 되었습니다.

참 잘도 생긴 후지산의 존재는 섣부른 현대인에게도 범상치 않은 경외의 대상임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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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참 좋습니다.

봄날 후지산 길 실컷 걸어보고 싶어 만들기 시작한 여행이 눈과 마음에 밟히는 의미들이 너무도 많아 그만 살짝 샛길로 빠졌습니다.

이래서 좋고 저래서 좋은 것들의 봄날, 한편으론 난이도 높은 절경의 코스를 누가 감당할 수 있을지를 고심하자니 온전히 집중할 수 없더라는 것입니다.

결국 고심 끝의 절충안을 절묘하게 버무려 만든 결과물이 이것입니다.

봄날의 아름다운 후지산 풍경은 누구나 걷고 즐길 수 있어야만 합니다.

적어도 스푼의 친절한 여행이라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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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사방에서 후지산의 진면목을 제대로 엿보고 실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은 풍경과 걷고 싶은 코스를 포함하였을 뿐 아니라 후지산 중턱 오합목(五合目 해발 2300m 내외)에 올라 산허리를 두르는 오츄도(御中道)를 걷는 기쁨도 누리게 됩니다.

상상해 보세요.

해발 2300m의 5월, 그곳의 봄날에 서 있을 여러분.

아사기리고원(朝霧高原)에서 타누키코(田貫湖)까지 이어지는 후지산 자연탐방로는 숲길과 마을길을 번갈아 걷는 안전하고 편안한 코스로 후지산 전망 또한 좋습니다.

일본 1000엔 지폐에 등장하는 후지산 풍경도 이번 여행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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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노포(老舗)의 나라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도 호텔도 모두 일본에 있는데 야마나시현 니시야마온천(西山温泉)의 케이운칸(慶雲館)은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고(最古)의 호텔이며 이번 스푼 여행의 숙박처입니다.

신라 성덕왕 4년, 일본 케이운(慶雲) 2년, 서기 705년에 창업한 1300년 노포 료칸에서의 하룻밤.

첫날 숙박처인 카와구치코(河口湖) 호반의 후지 레이크 호텔 또한 만만치 않은 노포로 1932년 창업입니다.

그리고 마지막날 숙박처인 클래드 고텐바 호텔에서의 후지산 풍경 또한 압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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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하지 않은 아주 특별한 후지산 둘레길 여행을 고심하다가 결국 일본여행, 일본 온천여행, 후지산 여행의 재미 요소를 모두 포함한 멋진 여행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모두 감사한 여러분 덕분이고 이젠 여러분께서 행복하고 멋진 여행에 빠져들 차례입니다.